윤재승(39) 대웅제약 사장은 지난 97년 부친인 윤영환 회장의 끈질긴 설득에 못이겨 검사직을 버리고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기업인으로 변신한 그는 ''통 큰 경영''을 펼친다는 평가를 주변으로부터 받고 있다.

윤 사장은 평소 "분배된 빵의 크기가 적당한지 살피면서 분배 정의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근본적으로 빵의 크기를 키워보겠다"는 경영관을 강조하며 이를 실천하는 데 힘써왔다.

윤 사장이 정보기술(IT)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러한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91년 검사로 재직할 당시 정보 관련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인성정보(대표 원종윤)라는 벤처회사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기업의 각 업무 과정이나 경영 자산을 전산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시스템통합(SI) 업체다.

그의 예상은 적중해 창립 당시 불과 10억원이던 인성정보의 매출액이 지난해 1천6백70억원이 될 정도로 고성장했다.

윤 사장은 건강의료 포털사이트인 페이지원(www.hidoc.co.kr)의 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의약품 건강정보 IT를 하나로 묶어 살아있는 유기체로 꿈틀거리게 하겠다"는 구상에서 페이지원을 설립했다고 한다.

대웅제약은 이 회사에 15%를 출자,최대주주로 참여했으며 의사 1백30여명이 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사이트는 국내 6백50여명의 중견 의사가 관리하고 총 20만 웹페이지 안에 1백50개 다발성 및 희귀질환에 대한 사이버 전문클리닉이 있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건강사이트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사내 전산화도 적극 추진했다.

제약업계 최초로 서류철을 없앴다.

또 어디에서나 웹사이트에 링크해 사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트라넷의 구축에 공을 들였다.

최근엔 마이샙(mySAP.com)시스템을 도입,대웅의 영업사원 구매담당직원 등 전사원이 브라우저 하나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그룹웨어인 ''베어넷''을 통합 환경으로 구축,업무 수행에 있어 신속성과 정보활용도를 높였다.

이런 노력으로 대웅제약은 SAP의 ERP(전사적 자원관리)솔루션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세계적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