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표류했는데 식량이 없어 굶어죽을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미국의 ''잘나가는'' 신·구경제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던져진 질문이다.

"곧 죽을지도 모르는 위급상황이라면 옆에 있는 사람이라도 먹어야죠"

소위 ''닷컴''으로 통하는 인터넷업체 CEO들의 23%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에 비해 구경제 CEO들은 6% 가량만이 ''식인종(?)이 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미국 뉴욕 소재의 PR업체 제리코 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3백76명의 신·구경제 CEO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색다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이라도 먹을 수 있다''는 대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경제 CEO들은 구경제 CEO들에 비해 간이 크고 모험심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구의 차이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무인도에 표류했을 때 ''뭐가 곁에 없어서 가장 아쉬울 것 같냐''는 질문에 신경제 CEO들은 ''섹스''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에 비해 구경제 CEO들은 ''골프''를 못 치는 게 가장 아쉬울 것 같다고 대답했다.

무인도 표류시 ''꼭 지참하고 싶은 품목 다섯 가지를 골라라''는 물음에는 첨단을 대표하는 신경제측이 1순위로 성냥을 꼽은 반면 구경제측은 정보기술(IT) 혁명의 상징이랄 수 있는 휴대폰을 들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