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집권후반기를 이끌 내각의 인선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대중 대통령은 개각에 앞서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몇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변인은 6일 "이번 개각에서 김 대통령이 가장 크게 고려하고 있는 것은 첫째 국가경쟁력 향상이고 둘째 현역의원을 입각시키지 않는 것이며 셋째 내각의 팀제운영을 통해 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기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대원칙"이 기존 개혁성과 참신성 전문성 성실성의 4대 인선기준에 추가됨으로써 막판에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현 경제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점과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긍정적인 면을 살리고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진념 기획예산처장관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진 장관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대신 기획예산처와 청와대 경제수석을 "보완"해 팀워크체제를 강화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이번 개각에서 금융위기 극복 후의 달라진 환경에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개혁정책을 착실하게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대거 등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경제의 제2도약과 지속적인 개혁추진을 위해 "경제부총리 감"에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검토한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는 무려 9명이었다.

이중 재정경제부장관 후보군에는 진념 기획예산처장관과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 박영철 고려대 교수 등이 들어 있었다.

김대통령은 한때 청와대 경제수석과 금융연구원장을 맡은 경험이 있고 국제사회에서 지명도가 높은 박영철 교수에게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경제수석비서관도 신중히 고려됐으나 팀 플레이를 강조하고 과거 정권하에서의 불미스러운 점이 부담으로 작용돼 능력에 관계없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의 핵심자리인 재정경제부장관의 인선이 다소 늦어지면서 개각발표가 하루이틀 연기될지 모른다는 추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6일 김 대통령이 "현실 속에서 최적의 선택"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진념 장관을 최종 낙점, 7일 집권 후반기의 내각명단을 발표하게 됐다.

이번 개각이 다소 늦어진 것은 사실이다.

개각이 막판에 진통을 겪었던 것은 "최적"의 재정경제부장관을 인선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데다 자민련 인사들의 입각문제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중의 여론이 자민련 몫의 장관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 입각대상 인사들마저 행정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공동정부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는 기본원칙과 자민련 인재 풀 부족 사이에서 상당한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내각의 운영때 도입될 "팀제"도 개각의 산고(産苦)를 크게 하는 요인이었다.

현재 김 대통령은 이한동 총리 내각에 <>경제부총리(정부조직법 통과후)가 이끄는 경제팀과 <>외교안보팀 <>교육부총리가 이끄는 인적자원팀 <>사회문화팀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각 부문의 팀장이 해당 장관과 유기적으로 업무를 협조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국정운영의 효율을 높인다는 생각이다.

박준영 대변인은 이날 개각 시기와 관련, "입각할 사람들에 대한 통보는 발표 직전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7일 개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