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e는 나만 쓸 거야!''

''골뱅이e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IBM은 최근 몇몇 국내 업체들이 자사의 e비즈니스 사업을 의미하는 로고에 대한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이들 업체에 경고장을 보냈다.

이에 따라 골뱅이e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찬반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로고는 영문자 e를 동그라미로 두른 형태.

최근 e비즈니스가 21세기를 이끌 새로운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e코리아 e머니 e컬처 등 e를 붙인 신조어가 쏟아져 나왔다.

이와 함께 IBM과 비슷한 로고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한국IBM은 자사의 상표권을 침해받았다고 판단,이들 업체에 경고장을 보낸 것이다.

골뱅이e 논쟁은 골뱅이서체를 개발 보급하고 있는 드림인테크가 경고장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골뱅이서체는 @처럼 모든 영문자를 동그라미로 감싼 형태로 쓸 수 있게 한 서체.

일반 컴퓨터에는 없는 이런 형태의 서체가 최근 많이 사용되면서 드림인테크는 한양정보통신과 함께 골뱅이서체를 개발,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게 무료로 배포해 왔다.

드림인테크의 정경석 사장은 "골뱅이e는 최근 가장 많이 쓰이는 문자 가운데 하나"라며 "한 회사의 상표권 침해를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쓰는 서체를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문서를 작성할 때 @를 제외한 다른 골뱅이 형태의 글자는 문서를 출력한 다음 손으로 원을 그려야 했다"며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골뱅이서체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경고장을 받은 업체들은 드림인테크를 포함해 e포스탑 SK텔레콤 삼성카드 등이며 이들 가운데 e포스탑은 "IBM이 상표권으로 독점하고 있는 골뱅이e는 @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매체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자에 불과하다"며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 원인무효심사를 청구해 결과가 주목된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