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기업들에 대한 ''거품론''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닷컴기업 당사자들도 거품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설문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7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인터넷기업 임원급이상 1백20명을 대상으로 ''닷컴위기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최근 불거진 ''닷컴위기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6%가 ''거품이 제거되는 과정으로 일면 타당하다''고 대답했다.

또 7%는 ''닷컴기업들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위기론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의견은 17%에 불과했다.

닷컴기업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5%가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매우 심각하다''는 의견도 18%에 달했다.

닷컴기업 임원의 83%가 닷컴기업 위기론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위기의 원인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4%가 코스닥 시장의 침체를 들었다.

또 34%는 ''닷컴기업의 수익모델 부재''와 ''도덕적 해이''를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18%는 발행시장 침체에 따른 ''벤처캐피털 회사의 투자축소''를 이유로 들었다.

현재의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50%에 가까운 응답자가 사업규모축소 인원감축 사무실이전 및 축소 등의 구조조정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47%가 M&A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2%가 내년까지 닷컴기업의 경기가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