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는 지난 10여년간을 통틀어 최고의 풍년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 올해 세계경제가 미국의 호황과 아시아 지역경제의 회복세 등에 힘입어 4.7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예상치(4.2%)에 비해 0.55%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지난해 성장률(3.3%)을 훨씬 상회하는 기록이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이날 미국 내셔널 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세계경제 호황의 원동력은 인플레이션 없는 미국 경제의 성장"이라며 "미 경제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경우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금융 구조개혁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 총재가 최근 가까운 미래에 ''제로금리정책''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일본은 당분간 제로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쾰러 총재는 또 "유럽의 경제성장과 구조개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3% 이상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들어 거액의 투자자금이 유럽으로 쏠리고 있어 세계경제의 장기호황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유럽지역에 쏟아진 주식투자자금은 사상최대기록인 1천3백1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에 유입된 자금에 불과 5백억달러 정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유로존이 본격 회복세를 타고 미 경제가 이에 보조를 맞춰 서서히 둔화되는 것이 세계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모델''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편 8일 미 노동부는 지난 2?4분기 노동 생산성 증가율이 5.3%에 달해 198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