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내성천엔 '물 반 은어 반' .. '제2회 봉화 은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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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국립공원 자락에 위치한 경북 봉화군 중심가를 가로흐르는 내성천.이 곳에선 지금 은어잡이가 한창이다.
10일 시작된 "제2회 봉화 은어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은어잡이 체험이 벌어지고 있다.
어른 무릎 정도 깊이의 얕은 개천가에 수백 명이 반두를 들고 은어를 잡는데 열중이다.
수천 마리의 은어가 떼를 지어 물살을 가로지르며 일으키는 은빛 물결은 멀리서봐도 장관이다.
반두는 그물 양 끝에 달려있는 막대기를 두 사람이 맞잡고 물고기를 몰아 잡는 망.개천가엔 말 그대로 "물 반 은어 반"이다.
은어 떼가 도처에 깔려 있다.
하지만 반두로 은어를 거둬 올리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은어는 가장 날렵한 민물어종으로 손꼽힌다.
몸동작이 피라미보다도 빠르다.
가족과 함께 휴가차 이 곳에 들른 김태식씨(경기도 과천시 별양동.37)는 "일곱살난 아들과 20분동안 반두질을 헤대며 은어를 좇아다녔지만 고작 세 마리만 잡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애들처럼 마냥 즐겁기만 한 듯 냇가에서 나올 기미조차 없다.
봉화군에서는 "맨 손 은어잡기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반두로도 잡기 어려운 은어를 맨 손으로 잡으려면 은어를 잡아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초보자들은 참가해봤자 허탕치기 일쑤다.
은어는 계곡에 사는 민물고기중 최고의 인기어종이다.
맛과 향이 뛰어나 옛날에는 임금님 진상에 오르는 귀한 어종이었다.
일본에서도 은어는 인기높은 민물고기다.
요즘에는 섬진강 울릉도 등을 제외하곤 은어를 구경하기조차 힘들어 졌다.
수질오염과 난개발 때문이다.
은어는 1급수이상의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한다.
봉화군이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은어잡이 체험이라는 이색 축제를 개최한 것도 맑은 수질을 간직하고 있어서다.
소백산은 골도 깊지만 자연 훼손이 비교적 덜 된 산이다.
우병렬 은어축제위원장은 "봉화 내성천은 소백산과 태백산의 계곡물이 만나는 곳으로 방류한 은어가 오랫동안 살 정도로 1급수의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군청의 금상균 산업경제과장은 "지난해 첫 축제때는 비가 많이 온 악조건에서도 1만5천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은어잡이 행사는 비가 많이 오거나 가물어도 성공하기 힘들다.
적정한 수량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체험장에는 양식 은어를 방류한다.
국내에선 은어 양식이 재작년에 성공했다.
양식 은어도 수질이 나쁘면 몇시간안에 죽어버리지만 내성천은 물이 맑아 행사기간동안 은어의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다.
봉화군은 인근 양식장에서 수십만 마리의 은어를 구입,은어축제가 열리는 15일까지 매일 수만 마리의 은어를 체험장에 방류한다.
6개월이상 자란 15~20cm 크기로 잡은 은어는 내성천내 은어 숯불구이 장터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은어잡이 체험 참가비는 중학생이상 2천원,어린이 1천원이다.
축제기간중 열리는 은어먹거리 장터에서는 은어와 민물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제공한다.
은어회를 비롯해 은어구이 은어조림 은어튀김 은어매운탕 은어죽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1만5천원 정도면 한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도 있어 저렴한 편이다.
봉화군청의 강신곤씨는 "은어를 호박잎이나 솔잎에 싸서 구어먹는 맛이 일품"이라고 소개한다.
은어축제위원회는 어린이들의 현장체험 프로그램으로 희귀 자연생태 표본 1천여점을 볼 수 있는 특별전시관을 내성천내 체육공원에서 운영중이다.
희귀 민물어종인 산천어 열목어 얼음치 등은 물론 파충류 화석류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표본은 대전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의 전시물을 옮겨 온 것으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봉화=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
...............................................................
[ 가는 길 ]
족히 5시간정도 걸리는 기나긴 여행길이지만 곳곳에 볼 곳도 많아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영동고속도로 남원주IC에서 빠져 중앙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제천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제천에서부터 5번 국도를 따라 단양 영주를 거쳐 봉화까지는 도로표지판도 잘 돼있고 도로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봉화군 입구에서 바로 행사장으로 연결된다.
단양을 지나 소백산을 넘는 길목인 죽령은 편도 1차선에 S자 곡선길이 많으므로 추월은 절대 금물이다.
[ 가볼만한 곳 ]
봉화 "은어축제"에 참가하려면 1박2일 정도로 넉넉한 시간을 잡아야 한다.
당일치기로는 빠듯하다.
은어잡이 체험은 반나절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 주변의 관광명소인 영주 부석사,풍기 희방폭포,울진 불영계곡,청옥산 자연휴양림,청량산 고선.백천계곡등을 방문해 볼만하다.
화엄종의 시초 도량(도장)인 부석사에는 무량수전(국보제18호)과 조사당(19호)소조여래좌상(45호)조사당벽화(46호)삼층석탑(보물249호)등의 유물 유적이 많은 곳이다.
봉화에서 30분거리에 있다.
봉화에서 70km가량 떨어진 울진 불영계곡은 꼭 한번 들를만한 곳이다.
불영계곡은 울진군 내륙 쪽에 있는 통고산과 연화봉에서 발원해 S자 곡선을 그으며 동해로 흘러내려가는 20m의 계곡.유명한 불영사와 선유정 불영정 등의 정자가 늘어서 있고 구룡폭포등의 절경도 있어 주마간산식 여행만으로도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청량산의 백천계곡과 태백산의 고선계곡은 물이 맑은데다 열목어 서식지여서 현지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청옥산 자연휴양림은 국내 자연휴양림중 가장 넓은 곳으로 1백년이 넘는 아름드리 잣나무 소나무 낙엽송이등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고 각종 캠프이용 시설들이 갖춰졌다.
신라 선덕여왕때 두운조사가 창건한 희방사는 사찰규모가 왜소해 보이지만 자연과의 균형을 이루며 절제된 모습을 갖춘 사찰이다.
희방사에서 30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높이 28m의 웅장한 희방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단양에서 죽령을 넘어 내려가는 길목에 희방사 입구가 나타난다.
10일 시작된 "제2회 봉화 은어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은어잡이 체험이 벌어지고 있다.
어른 무릎 정도 깊이의 얕은 개천가에 수백 명이 반두를 들고 은어를 잡는데 열중이다.
수천 마리의 은어가 떼를 지어 물살을 가로지르며 일으키는 은빛 물결은 멀리서봐도 장관이다.
반두는 그물 양 끝에 달려있는 막대기를 두 사람이 맞잡고 물고기를 몰아 잡는 망.개천가엔 말 그대로 "물 반 은어 반"이다.
은어 떼가 도처에 깔려 있다.
하지만 반두로 은어를 거둬 올리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은어는 가장 날렵한 민물어종으로 손꼽힌다.
몸동작이 피라미보다도 빠르다.
가족과 함께 휴가차 이 곳에 들른 김태식씨(경기도 과천시 별양동.37)는 "일곱살난 아들과 20분동안 반두질을 헤대며 은어를 좇아다녔지만 고작 세 마리만 잡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애들처럼 마냥 즐겁기만 한 듯 냇가에서 나올 기미조차 없다.
봉화군에서는 "맨 손 은어잡기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반두로도 잡기 어려운 은어를 맨 손으로 잡으려면 은어를 잡아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초보자들은 참가해봤자 허탕치기 일쑤다.
은어는 계곡에 사는 민물고기중 최고의 인기어종이다.
맛과 향이 뛰어나 옛날에는 임금님 진상에 오르는 귀한 어종이었다.
일본에서도 은어는 인기높은 민물고기다.
요즘에는 섬진강 울릉도 등을 제외하곤 은어를 구경하기조차 힘들어 졌다.
수질오염과 난개발 때문이다.
은어는 1급수이상의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한다.
봉화군이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은어잡이 체험이라는 이색 축제를 개최한 것도 맑은 수질을 간직하고 있어서다.
소백산은 골도 깊지만 자연 훼손이 비교적 덜 된 산이다.
우병렬 은어축제위원장은 "봉화 내성천은 소백산과 태백산의 계곡물이 만나는 곳으로 방류한 은어가 오랫동안 살 정도로 1급수의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군청의 금상균 산업경제과장은 "지난해 첫 축제때는 비가 많이 온 악조건에서도 1만5천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은어잡이 행사는 비가 많이 오거나 가물어도 성공하기 힘들다.
적정한 수량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체험장에는 양식 은어를 방류한다.
국내에선 은어 양식이 재작년에 성공했다.
양식 은어도 수질이 나쁘면 몇시간안에 죽어버리지만 내성천은 물이 맑아 행사기간동안 은어의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다.
봉화군은 인근 양식장에서 수십만 마리의 은어를 구입,은어축제가 열리는 15일까지 매일 수만 마리의 은어를 체험장에 방류한다.
6개월이상 자란 15~20cm 크기로 잡은 은어는 내성천내 은어 숯불구이 장터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은어잡이 체험 참가비는 중학생이상 2천원,어린이 1천원이다.
축제기간중 열리는 은어먹거리 장터에서는 은어와 민물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제공한다.
은어회를 비롯해 은어구이 은어조림 은어튀김 은어매운탕 은어죽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1만5천원 정도면 한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도 있어 저렴한 편이다.
봉화군청의 강신곤씨는 "은어를 호박잎이나 솔잎에 싸서 구어먹는 맛이 일품"이라고 소개한다.
은어축제위원회는 어린이들의 현장체험 프로그램으로 희귀 자연생태 표본 1천여점을 볼 수 있는 특별전시관을 내성천내 체육공원에서 운영중이다.
희귀 민물어종인 산천어 열목어 얼음치 등은 물론 파충류 화석류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표본은 대전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의 전시물을 옮겨 온 것으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봉화=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
...............................................................
[ 가는 길 ]
족히 5시간정도 걸리는 기나긴 여행길이지만 곳곳에 볼 곳도 많아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영동고속도로 남원주IC에서 빠져 중앙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제천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제천에서부터 5번 국도를 따라 단양 영주를 거쳐 봉화까지는 도로표지판도 잘 돼있고 도로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봉화군 입구에서 바로 행사장으로 연결된다.
단양을 지나 소백산을 넘는 길목인 죽령은 편도 1차선에 S자 곡선길이 많으므로 추월은 절대 금물이다.
[ 가볼만한 곳 ]
봉화 "은어축제"에 참가하려면 1박2일 정도로 넉넉한 시간을 잡아야 한다.
당일치기로는 빠듯하다.
은어잡이 체험은 반나절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 주변의 관광명소인 영주 부석사,풍기 희방폭포,울진 불영계곡,청옥산 자연휴양림,청량산 고선.백천계곡등을 방문해 볼만하다.
화엄종의 시초 도량(도장)인 부석사에는 무량수전(국보제18호)과 조사당(19호)소조여래좌상(45호)조사당벽화(46호)삼층석탑(보물249호)등의 유물 유적이 많은 곳이다.
봉화에서 30분거리에 있다.
봉화에서 70km가량 떨어진 울진 불영계곡은 꼭 한번 들를만한 곳이다.
불영계곡은 울진군 내륙 쪽에 있는 통고산과 연화봉에서 발원해 S자 곡선을 그으며 동해로 흘러내려가는 20m의 계곡.유명한 불영사와 선유정 불영정 등의 정자가 늘어서 있고 구룡폭포등의 절경도 있어 주마간산식 여행만으로도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청량산의 백천계곡과 태백산의 고선계곡은 물이 맑은데다 열목어 서식지여서 현지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청옥산 자연휴양림은 국내 자연휴양림중 가장 넓은 곳으로 1백년이 넘는 아름드리 잣나무 소나무 낙엽송이등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고 각종 캠프이용 시설들이 갖춰졌다.
신라 선덕여왕때 두운조사가 창건한 희방사는 사찰규모가 왜소해 보이지만 자연과의 균형을 이루며 절제된 모습을 갖춘 사찰이다.
희방사에서 30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높이 28m의 웅장한 희방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단양에서 죽령을 넘어 내려가는 길목에 희방사 입구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