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하반기 첫 홈런타자는?","한.중 축구전 스코어는?"

"한.일 축구정기전"이나 "월드컵 결승전"과 같은 빅이벤트가 열리는 날에는 직장 동료나 학교 친구들 사이에 "스코어 맞추기 게임"이 벌어지곤 한다.

점심내기나 몇천원 또는 몇만원을 걸고 맞추기 게임을 하다 보면 일시적이나마 짜릿한 스릴을 맞볼 수 있다.

사이버공간에서 이같은 "확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사이트가 등장해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초의 예측.확률 게임 사이트인 "럭키러쉬(www.luckyrush.com)"가 바로 화제의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이슈를 "확률 게임"으로 만들어 회원들에게 결과를 예측하게 한 다음 게임 결과에 따라 당첨금(보험금)을 나눠주는 점이 특징이다.

사이트 개설업체는 럭키러쉬닷컴.지난 3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과 업무제휴를 하고 "보험기반 예측 및 확률 게임"이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특허를 출원(10-2000-0009510)하고 나서 4월초 사이트를 개설했다.

사이트 회원수는 서비스 개시 4개월만에 15만명을 넘어섰다.

지금도 날마다 2천명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회원들의 충성도(로열티)도 높아 사이트 접속자수가 일평균 3만명에 달한다.

보험 기반의 "예측.확률 게임"은 그동안 기업의 마케팅에도 자주 활용돼 왔다.

지난 98년 어느 PCS업체는 "월드컵에 한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프랑스에 보내드립니다"라는 케치프레이즈를 걸고 프로모션을 실시했고 한 대기업은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티뷰론 1백10대를 드립니다"라는 날씨 마케팅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로 이같은 "확률게임"을 처음으로 온라인상에 도입한 업체가 럭키러쉬닷컴이다.

조현일 럭키러쉬닷컴 사장은 "럭키러쉬에서 제공하는 게임 콘텐츠들은 기존 오프라인에서 적용되고 있는 상금보상보험을 이용해 네티즌들에게는 확률게임에 참여하는 재미와 보험금을 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제공한다"며 "기업들로서도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인터넷 마케팅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마케팅기법"이라고 설명한다.

게임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이트에 들어가 무료로 회원으로 가입한 뒤 "럭키 충전"이라는 광고툴을 통해 광고를 보면 게임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자본금인 "럭키칩"이 공짜로 제공된다.

회원들은 이 럭키칩을 가지고 "럭키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럭키 게임"은 핫이슈 스포츠 연예 날씨 지표 등 다양한 분야별로 진행된다.

현재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메달을 몇개나 딸까","잠수교는 올 여름 몇번이나 물에 잠길까" 등의 문제를 놓고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각 문제에는 5백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의 당첨금이 걸려 있다.

지난 4월 "프로야구 상반기 첫 홈런타자"를 맞추는 게임에서는 단 한 사람이 현대의 "탐 퀸란"을 맞춰 당첨금 1천만원을 독차지했다.

확률게임을 이용해 "오프라인"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현재는 SK텔레콤과 함께 "비가 내린다,휴가비가 내린다"라는 제목으로 경포대와 낙산해수욕장에 1백mm 이상 비가 내리는 날짜를 맞추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럭키러쉬닷컴측은 보험을 기반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주최측이 조작하거나 행사일정을 변경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사장은 "회원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하고 비회원들을 대상으로 유료자동응답전화 "럭키 800-7700"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대만 일본 등 확률.예측 게임이 보편적 정서로 자리잡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럭키게임" 비즈니스모델을 수출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