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가상공간에 일본 바람에 불기 시작했다.

광복 55주년을 앞두고 일본문화에 대해 문이 활짝 열림에 따라 일본문화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 관련 사이트를 북마크해놓고 자주 들르는 네티즌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일본문화 포털인 "일본으로 가는 길"(www.tojapan.co.kr)에는 시사뉴스 컬처클럽 재팬라이프 연예뉴스 등 일본 관련 정보가 풍부하다.

"연예뉴스" 코너에는 와타나베 미사토라는 서른네살짜리 "늙은 가수"가 최근 도코로자와 세이브돔에서 20여곡을 열창해 3만 관중을 매료시켰다는 얘기도 올라 있다.

"일본영화읽기"에 들어가면 금년말께 개봉될 "고질라 메가기라스"의 줄거리를 읽을 수 있고 캐릭터 사진도 둘러볼 수 있다.

인터넷방송 스타TV(www.startv.co.kr)는 두달전부터 매주 월요일 "라이브재팬"이란 일본문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도쿄 25시"에는 "애로 대국" 일본이 한국 애로영화가 몰려오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한국 애로영화를 취급하는 "섹시뉴스"라는 사이트의 조회건수가 1년만에 10만건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있다.

일제를 중심으로 수입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도 등장했다.

코팬클럽(www.kopanclub.com)는 전자제품 패션잡화 언더웨어 화장품 등 11개 상품군으로 나눠 각종 수입품을 판매한다.

아직 상품 구색은 다양하지 않은 편이다.

코팬클럽은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와 제휴,하반기중 일본 대중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한클릭(www.hanclick.co.kr)은 한.일간 자국어 채팅을 지향하는 사이트.

사이트를 열면 2002년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축구공이 나온다.

이 사이트에서는 한국 네티즌은 한국어로,일본 네티즌은 일본어로 입력해도 자동통역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양국 네티즌간 자국어 채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반적으로 서비스가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일본문화 전문 사이트를 표방하는 곳을 둘러보면 방문객이 많지 않아 한산한 느낌을 준다.

제대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곳도 있다.

언어공학연구소는 최근 일본문화 전문 사이트 "신주쿠닷컴"(www.shinzuku.com)을 개설하고 네티즌을 끌어모으기 위해 일본왕복항공권을 비롯한 푸짐한 상품을 걸고 오는 12일까지 한달동안 경품행사를 벌인다.

그러나 무슨 까닭에선지 서비스가 중단됐다.

사이트를 클릭하면 아바타가 수없이 큰절을 하며 사죄하는 모습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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