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타 전후를 치는 보기플레이어들은 마음먹기에 따라 80타대 스코어를 굳힐 수 있다.

결정적 실수를 피하고 모든 홀에서 보기를 한다고 작정하고 나서면 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한 홀에서 트리플보기 이상을 기록하는 치명타를 어떻게 막느냐다.

다음 다섯 가지만 지켜도 복구불능의 몰락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운행''이 공통점이다.

△3백m 파 4홀선 스푼티샷을=골프장마다 3백m 안팎의 파 4홀이 한두 개 있게 마련.

이런 홀들은 페어웨이가 좁거나 장애물이 많다.

그런데도 골퍼들은 굳이 드라이버를 잡는다.

페어웨이우드나 롱아이언으로 1백70∼1백80m만 보내도 나머지는 쇼트아이언 거리다.

잘하면 파,못해도 보기는 할 수 있는 것.

그렇지만 드라이버 티샷이 OB나 러프행이 되면 더블보기는 순식간에 나온다.

△볼과 깃대사이에 벙커가 있으면 안전이 우선=볼에서 깃대까지는 30m.

그 중간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으며 깃대는 벙커쪽(그린 앞쪽)에 꽂혀 있다.

이 상황에서는 프로들도 2퍼팅을 각오하고 어프로치샷을 한다.

그런데도 아마추어들은 볼을 깃대에 붙이려다가 벙커에 빠뜨리고 만다.

△파 5홀 세컨드샷에선 최대한 부드럽게=4백50m 거리의 파 5홀.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니 욕심이 난다.

스푼티샷으로 볼을 최대한 그린에 붙이고자 하는 것.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결과는 뒤땅치기나 토핑.

가볍게 3온한 뒤 버디기회까지 노려볼 수 있는 홀이 보기 이상의 홀로 변해버린다.

1백50m만 보낸다고 하고 부드럽게 스윙해줘라.

△워터해저드 넘기는 파 3홀선 길게=길이 1백40m의 파 3홀.

그린 앞에 워터해저드가 자리잡고 있어 샷이 조금 짧으면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평소같으면 6번아이언 거리라고쳐도 이럴 땐 5번아이언을 잡자.

그 대신 그립을 조금 내려잡거나 티잉그라운드 뒤편에 서거나 티를 조금 높게 꽂으면 된다.

이러면 볼이 깃대에 붙진 않더라도 최소한 보기는 할 수 있다.

△그린앞 벙커는 가능하면 우회를=깃대까지 1백70∼2백m.

그린 앞에는 벙커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도 롱아이언이나 우드를 잡고 무조건 길게 치고보자는 것이 골퍼 속성.

그러다가 벙커에 빠지면 보기조차 힘들어진다.

3온 전략으로 우회하면 잘하면 파까지도 노릴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