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협회가 2001년 서울모터쇼에 불참의사를 밝힘에 따라 또다시 반쪽으로 치러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입자동차협회는 서울모터쇼 주관단체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내년 서울모터쇼 불참의사를 통보해 왔다.

이에따라 99년 서울모터쇼와 2000년 수입차모터쇼에 이어 내년 모터쇼도 국내 업체(현대 기아 대우 쌍용 삼성)만 참가하는 반쪽 대회로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수입차협회는 KAMA에 보낸 공문에서 수입차업체 대표자 회의를 통해 2002년에 수입차 모터쇼를 별도로 치러야 한다는데 합의를 봤다며 참가 거부의사를 밝혔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2001년에는 제네바 모터쇼 등 각종 모터쇼가 몰려있어 2002년 모터쇼를 여는 것이 더욱 효과가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수입차 모터쇼를 열었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수입차 점유율이 낮은 시장에서 2년 연속 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AMA는 이같은 이들의 입장에 대해 수입차업체의 요구는 거의 다 들어줬다며 그런데도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뭔가 다른 의도를 숨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수입차협회가 요구한 2002년으로 모터쇼를 연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올해 서울모터쇼가 공식모터쇼로 공인됐고 대형부품업체로부터 참가신청을 받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KAMA 관계자는 "올해는 수입차 업체에 대한 불평등 조항을 없애는 등 수입차 업체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는데 수입차협회가 불참하는 것은 명분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KAMA와 수입차협회,산자부 3자가 이미 내년 모터쇼에 대해 각종 세부협의를 진행해온 과정에서 이같이 불참통보 의사를 밝힌 것은 한국자동차 산업 자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따라 KAMA는 수입차 업체가운데 이번 결정에 못마땅해 하는 개별 업체를 상대로 개별적인 모터쇼참가를 권유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양 협회의 감정대립 때문에 제대로된 모터쇼를 치르지 못하는 것은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양 협회가 적당한 타협안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