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2·4분기 중 노동생산성(농업부문 제외) 증가율이 전년대비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이 기간 중 노동생산성이 5.3%(연율 기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8일 발표했다.

2·4분기의 이같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4분기 증가율(1.9%)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당초 월가의 예상치인 4.3%보다도 높다.

전년동기에 비해선 5.1% 상승해 지난 83년 3·4분기(5.3%)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생산성 향상과는 대조적으로 전체 생산비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단위 노동비용은 1·4분기 연 1.9% 상승에서 2·4분기 0.1%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4% 감소했다.

전년동기 대비 단위 노동비용이 하락한 것은 지난 84년 1·4분기의 0.3% 감소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높은 노동생산성 상승률과 단위 노동비용 감소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 아구스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처드 야마론은 "노동생산성 향상과 단위 노동비용 감소는 인플레 압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FRB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성 증가가 일시적인 것인지,앞으로 지속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퍼스트 유니온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마크 비트너는 "2·4분기 노동생산성 증가는 기업이 신규고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량이 증가한 데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엔 생산성 증가가 둔화되면서 노동비용이 증가해 내년초 FRB는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