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부진에 시달리던 주식수요가 벌떡 일어섰다.

수급사정이 어떻다느니,경기흐름이 어떻다느니 별별 얘기를 다해봐야 소용이 없었으나 잠자는 주식수요를 깨워낸 것은 역시 가격이었다.

물건의 내용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지는 것만큼 군침을 돌게 하는 것도 없다.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650선 부근은 군침을 돌게 하는 시세라는 사실이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씩이나 입증됐다.

추세에 순응하는 것이 시장에 접근하는 기본 자세지만 700선 아래에선 추세에 역행해도 좋다는 발견은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