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흐만 와히드(60)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9일 밤 일상의 정부 운영권을 메가와티 수카르노푸르티(54) 부통령에게 위임하고 대신 대외업무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밝혔다.

와히드 대통령은 이날밤 국회 연설을 통해 "내각 업무일정 작성과 정부 업무의 중점사항과 우선순위 배정등 매일매일의 기술적인 업무 집행을 부통령에게 위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인도네시아 대통령 제도에 따라 부통령이 대통령인 자신에게 정기적으로 업무사항을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7일 밤 메가와티 부통령을 비롯,악바르 탄중 국회의장,아미엔 라이스 국회의장 등 헌법상 최고기관인 국민협의회(MPR) 지도부는 비공식 회동후 정부운영권을 부통령에게 위임하지 않을 경우,탄핵소추를 받을 것임을 와히드 대통령에게 최후통첩 형식으로 전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