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체들의 지난 상반기 실적이 ''유선장비업체 호조,무선장비업체 부진''으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11일 KGI증권은 쌍용정보통신 삼지전자등 17개 유선통신장비업체와 6개 무선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선통신장비업체들은 상반기에 평균 2백31%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순익도 오피콤과 아이앤티를 빼고 증가세를 보이거나 흑자전환됐다.

업체별로는 유선장비업체인 웰링크의 경우 매출이 4백80% 늘어난 4백26억원,순이익은 6백91% 증가한 57억원에 달했다.

또 삼우통신은 매출이 5백29억원으로 2백19% 늘어났으며 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무선통신장비업체들은 매출 증가율이 대부분 50%를 밑돌았으며 순익도 절반인 3개 업체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계기업체인 삼지전자는 매출 26%,순이익이 54% 정도 줄어들었다.

기산텔레콤의 경우 매출은 소폭 늘어났으나 순이익이 43% 가량 감소,19억원에 그쳤다.

또 에이스테크 케이엠더블유등 기지국 시스템 장비업체들의 실적도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무선통신장비업체들의 명암이 이처럼 엇갈린 것은 유선의 경우 인터넷인구 증가에 따른 기간통신망 사업자의 설비투자 확대로 수요가 늘어난 반면 무선은 매출비중이 높은 중계기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KGI증권은 설명했다.

하지만 IMT-2000 사업이 본격화되면 무선 장비업체들의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