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재 재정경제부 차관과 정건용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 금융관료의 양대산맥이라고 재경부 직원들은 평가했다.

현재 재경부와 금감위에 있는 금융관련 공무원들은 대부분 둘 중 한사람의 문하생으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권위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종룡 재경부 증권제도과장은 개인의견을 전제로 "금융에 관한 한 가장 실력있는 두 분을 뽑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차관과 정 부위원장은 성격과 업무스타일에서 확연히 다르다는 평.정 부위원장은 외향적인 성격에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

현장에 강해 야전전투관으로선 제격이라고 한다.

이 차관은 나서지 않은 외유 내강형. 재경부 관계자는 "정 부위원장이 재경부에서 1차 금융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사람인만큼 2차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데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부위원장이 재경부 차관을 맡아 재경부와 금감위간에 업무협조도 원활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번 장관 인사에서 전윤철 전 위원장과 이남기 전 부위원장이 각각 기획예산처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부위원장에 김병일 사무처장이 발탁되자 희색이 만면.

사무처장(1급)으론 조학국 상임위원(1급)이 수평 이동하거나 국장급 가운데 승진,발령날 것으로 관측.승진 대상으론 해외 주재관으로 오래 근무해 동기들에 비해 승진이 늦은 박상조 정책국장(10회)을 필두로 강대형 독점국장(13회) 오성환 경쟁국장(14회) 이동욱 소비자보호국장(14회) 등이 물망.앞으로 진행될 국장급 인사에서도 승진 인사가 나올 수 밖에 없어 상당히 고무된 표정.

<>. 기획예산처는 예산업무의 야전사령관격인 장석준 예산실장이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승진하자 "한창 바쁜 막바지 예산철인데..." 라면서도 내심 당연하다는 분위기.

예산실장으로 차관 승진을 못하고 공직을 떠난 경우는 김정국씨 뿐이었기 때문. 직원들은 장차관이 한꺼번에 바뀌는 바람에 앞으로 처내 업무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표시하면서도 누가 예산실장을 맡게 될지에 촉각.기획예산처에는 정부개혁실장(1급) 예산총괄심의관(2급) 등 두 자리가 개방형으로 정해져 있어 후속 인사에는 이 문제까지 함께 들어가면서 다소 복잡해질수 있다.

예산실장에는 현재 같은 1급인 박봉흠 기획관리실장과 이계식 정부관리실장,국회 예결위로 파견나간 김광림 수석전문위원 등이 후보군에 들어가 있다.

물론 김경섭 예산총괄심의관 등 고참국장의 승진 기용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최종찬 전 차관이 보직없이나간데 대해 직원들은 아쉬워 하며 나이가 50세로 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기용될 것으로 기대.

<>. 금융감독위원회는 행시 14회인 정건용 ASEM사업추진본부장이 부위원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후속 인사가 골치아프게 됐다.

정 부위원장은 과거 재무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연원영 상임위원(1급)이 행시 12회이고 김종창 금감원 부원장은 8회여서 후배를 모시고 일을 해야 할 판이다.

국장급(2급)인 강권석 감독법규관은 정 부위원장과 행시 동기이고 진동수 증선위 상임위원(17회)은 오히려 국장들보다 기수가 낮아 연공서열로만 보면 뒤죽박죽인 셈이다.

그러나 정 부위원장이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정책통인 데다 금감위 관료들이 대부분 재경부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사이여서 업무처리는 한결 매끄러워질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