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나이웨이 9단은 역시 ''철옹성''이었다.

소녀기사 조혜연 2단의 끈질긴 도전을 물리치고 여류국수위에 재등극했다.

11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 7기 여류국수전 결승 최종 3국에서 루이 9단은 조 2단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흑으로 1백13수만에 불계승을 거둬 지난해에 이어 타이틀을 차지했다.

루이 9단은 이날 승리로 조 2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6승3패로 멀찌감치 앞섰다.

루이 9단은 결승 2국에서 중반 실수로 조 2단에게 한 판을 내줬지만 이날 대국에서는 1국에서처럼 시종 공세를 퍼부어 낙승했다.

이로써 흥창배,국수위에 이어 여류국수위까지 3개 타이틀을 지켰다.

루이 9단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어 하변에 큰 집을 쌓았고 중앙에도 흑세력을 두텁게 쌓아 조 2단의 추격을 물리쳤다.

대국 초반 루이 9단이 우하귀에서 좀처럼 보여주지 않던 세력 포석을 취했고 조 2단은 실리로 맞서는 구도를 그렸다.

루이 9단은 우하귀 세력을 토대로 하변과 중앙 공략에 나섰다.

하변에서 60여호의 큰 집을 지을 토대를 마련했고 흑51로 중앙전투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두터운 진영을 쌓았다.

조 2단은 좌변과 우변에 거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뒤 중앙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삭감작전에 전력을 총동원했다.

그러나 노련한 루이 9단은 백의 공세를 받아치고 오히려 역공을 감행,승리를 굳혔다.

루이 9단은 우승상금으로 9백만원,조 2단은 준우승상금 3백50만원을 각각 받았다.

○…두 기사의 인기를 반영,보도진들과 바둑팬들이 대거 몰려 현장에서 대국상황을 지켜봤다.

또 네티즌은 대국 실황을 중계한 인터넷 세계사이버기원(www.cyberkiwon.com)에 오전에만 동시에 8백명 이상 접속했고 오후에는 2천여명을 가볍게 넘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