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발표한 각 은행 상반기 영업실적은 한마디로 예상했던 대로다.

주택 국민 신한은행의 흑자는 이미 내다보였던 일이고 한빛 외환 서울은행등이 잠재손실에 상당하는 대손충당금을 쌓지못한 것 또한 마찬가지다.

소매금융중심이거나 후발주자인 이른바 우량은행과 기업금융에 치중해온 비우량은행간 명암은 이제 구조화했다고도 볼 수 있다.

기업금융으로 인한 부실우려가 커지면서 종전까지 기업금융중심이었던 은행들조차 가계및 개인대출을 늘리는등 소매금융쪽으로 돌아서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최근 몇년간의 추세이기도 하다.

이윤이 생기는 쪽으로 옮아가려는 움직임은 따지고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과연 국가경제와 산업발전을 위해 반드시 바람직한 현상인지는 생각해볼 점이 있다.

한빛 서울 외환은행등이 아직도 엄청난 규모의 잠재부실을 상각처리하지 못한 상태고 총자산순이익률이 0.2%대의 극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은 우려해야할 일이다.

이들 3개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지 못한 잠재부실액만 1조6천억원이라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최소한 그 정도의 공적자금이 더 투입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로 통한다.

서울은행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한빛 조흥은행등을 금융지주회사로 묶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금융구조조정의 핵심과제지만 그 문제와는 별개로 이들 은행의 잠재부실해소는 시급하다.

내년부터 예금보호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미 비우량은행 예금이 빠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또 금융산업발전을 위해서는 리딩뱅크가 있어야 하고 그것은 성격상 기업금융위주의 대형은행중에서 나와야한다고 본다면 더욱 그러하다.

이달말께 은행별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발표되면 이른바 우량은행과 비우량은행간 명암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게 분명하고,그렇게 되면 예금이동이 폭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아울러 직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