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결산 법인의 6월말 반기실적이 오는 16일 발표된다.

기업의 "중간성적표"인 반기보고서를 읽을 줄 알아야 그 종목에 대한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반기보고서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과 활용방법 등을 살펴본다.

<>전자공시 시스템을 이용하라=반기보고서는 인터넷상에서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을 클릭하면 된다.

이미 30여개 상장사가 반기보고서가 이 사이트에 올려져 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반기 회계처리에 대해서는 공인회계사의 "감사"가 아닌 "검토"만 받는다는 점이다.

회사가 제시한 재무제표가 정확한 지 재고자산 실사 등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반기보고서 양식은 알기쉽게 통일돼 있다.

모든 회사는 <>회사 개황 <>사업 내용 <>재무 사항 <>감사의견 <>지배구조와 관계회사 현황 <>주식에 관한 사항 등을 작성해 제출한다.

<>연도별 실적을 비교하라=반기보고서중 주목할 만한 곳은 재무에 관한 사항이다.

이중 요약재무정보에는 최근 4개년도 실적과 반기실적이 요약돼 있다.

먼저 손익계산서상의 매출액이 지난해(반기)에 비해 얼마나 늘었는 지로 외형성장을 가늠할 수 있다.

매출액증가율(현년도매출액/전년도매출액)은 기업의 성장성지표로 활용된다.

회사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영업이익과 여기에 영업외손익을 가감한 경상이익,또 특별손익까지 반영해 최종적으로 계산한 순이익도 지난해 또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봐야 한다.

손익계산서가 실적을 나타낸다면 대차대조표는 이를 반영한 재무상태를 보여준다.

이익이 많이 난 기업은 대차대조표에서 자본금에 이익잉여금 등까지 합한 자본총계가 늘어난다.

이익잉여금이 계속 쌓이면 유보율(자본총계/자본금)이 높아진다.

자기자본이익률(당기순이익/자기자본)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이 얼마나 줄었는 지도 요약 대차대조표에서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회계전문가들은 현금흐름을 중시하라고 한다.

현금흐름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큰 흑자를 내고 있다면 실적이 좋은 기업으로 봐도 된다는 이야기다.


<>부풀리기 회계에 주의하라=순이익증가율이나 매출액증가율은 대표적인 실적지표다.

그러나 여기에는 부풀리기의 여지가 숨어있다.

가령 경상이익은 적자인데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면 영업부진을 의심해야 한다.

부동산처분같은 특별이익요인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면 실적호전이라고 볼 수 없다.

부동산처분을 영업외손익으로 반영해 경상이익을 늘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감가상각비를 줄이기 위해 고정자산의 내용연수를 늘리는 등 회계처리를 변경한 기업도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 지난해와 순이익을 비교하더라도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비용감소를 감안해야 한다.

매출액증가율이 높은 것도 계열사간의 내부거래에 따른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반기보고서에는 연결재무제표가 제출되지 않으므로 결산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밖에 없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