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이 그동안 주력해온 주식형 펀드 위주의 영업전략을 채권형 펀드 쪽으로 바꾸는 등 자산운용회사들이 주식형 뮤추얼펀드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최근 신규 뮤추얼펀드를 내놓지 않는 대신 채권형 펀드 설정에 주력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은 "장기간의 증시침체 여파로 주식형 펀드에 돈이 몰리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래에셋은 이에 따라 최근 출범한 미래에셋투신운용을 통해 채권형 펀드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키로 했다.

구재상 미래에셋투신운용 대표는 "채권투자 노하우를 충분히 쌓은데다 부실채권이 전혀 없는 만큼 펀드 설정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최근 신규 뮤추얼펀드를 설정하지 않고 채권형 펀드 설정을 검토하고 있다.

KTB자산운용도 마찬가지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뮤추얼펀드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해 비과세펀드 등 채권형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투신운용사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젠트자산운용도 채권전문 펀드매니저를 충원해 조만간 채권형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세이(SEI)에셋자산운용은 일찌감치 주식형 펀드의 설정을 중단,채권형 펀드로 옮겨 탔다.

세이에셋은 지난 5월말 이후 2개의 채권형 펀드(1천5백억원)를 설정해 운용중이며 오는 9월에 추가로 채권형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