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차량이 개발한 ''한국형 경전철''의 해외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철도차량 관계자는 13일 "최근 홍콩과 중국 선양(瀋陽)시 당국자들이 회사를 방문,구매제안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 등 중동 국가들도 조만간 방문할 계획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지난 97년 착수해 2년간에 걸쳐 개발이 완료된 ''한국형 경전철''은 필리핀 마닐라시,터키 아다나시 등에 공급되면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형 경전철은 서방 업체들의 차량에 비해 길이(13.0m) 폭(2.65m) 높이(3.6m) 등이 작아 도심 외곽 교통수요를 흡수하는 데 적합하고 차량 가격도 싼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최소 곡선반경이 30m로 복잡한 시내구간을 효율적으로 통과할 수 있으며 제작 국산화율도 95%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철도차량 최무호 차장은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확보한 설계 및 제작기술,신공법 신소재 적용 등의 강점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차량은 이러한 해외시장 진출 경험을 토대로 부산∼김해간 경전철 건설사업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18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부산∼김해 경전철 사업에는 현대산업개발-철도차량 컨소시엄과 금호산업-봄바디아 컨소시엄이 참여,각각 ''한국형 경전철''과 ''해외 경전철''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철도차량측은 저렴한 공급가격과 정부의 표준사양 충족을,봄바디아측은 다양한 설계기술을 각각 장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