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남북한이 함께 정한 ''민족화해주간''.남북이 모두 올 광복절 행사의 주제를 ''화해와 통일''로 정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여기다 이산가족 방문단의 서울·평양 교환방문까지 겹쳐 화해분위기는 절정에 이르고 있다.

남북이 사상 유례없는 통일열기 속에 광복절을 맞는 것은 ''6·15 공동선언'' 이후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꾸준히 조성해온 결과이다.

지난 6월말 남북은 적십자회담을 열어 남북공동선언 합의사항의 첫 실천조치로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일정을 확정했다.

7월에는 남북 당국간 대화와 접촉이 줄을 이었다.

특히 지난달 26일 태국 방콕에서는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남북한 외무장관이 사상 첫 회담을 갖고 국제무대에서 외교협력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6·15공동선언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제1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서울에서 열려 광복절을 즈음해 남북연락사무소를 재가동하고 경의선 단절구간을 연결하기로 합의했다.

남북간 인적·물적 교류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이달 5일부터 13일까지 8박9일간 46개 언론사 사장단이 평양을 방문했다.

때문에 남북간 교류와 협력은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오는 29일부터 2박3일간 제2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평양에서 열린다.

1차 회담에서 논의가 미진했던 경제 및 사회문화 협력방안과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 모색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의 정례화 원칙에 따라 3,4차 회담도 잇따라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 초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밀레니엄 총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높다.

조만간 경협 등의 구체적 이행을 위한 하위 실천기구도 가동된다.

민간 차원의 교류와 접촉도 대폭 확대될 조짐이다.

현대가 북한과 합의한 개성지역의 공단조성과 육로를 이용한 개성관광이 이뤄지면 인원 및 물자 왕래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얼마전 방북,경협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기업들의 대북사업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과 KBS 교향악단의 합동공연은 남북 문화교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남북간에 조성된 화해분위기가 통일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분단은 식민지통치의 유산이며 따라서 통일을 이뤄야 독립운동이 완성된다"(국민대 조동걸 교수·한국사)는 역사의식이 남북간에 뿌리를 내리면서 서로 이해하며 인내심을 갖고 통일을 이루려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