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도 떠나 올 적 기억만은 눈에 선한 북녘 고향땅.

세월따라 잊혀질까 무던히도 되내이던 고향의 산하는 지금쯤 얼마나 변했을까.

KBS가 15∼17일 방송하는 특별기획 ''북녘땅 고향은 지금''(오후 10시10분)은 원산 사리원 함흥 세곳의 최근 풍물과 산하를 소개한다.

KBS가 기획하고 북한의 아나운서 및 카메라맨들이 직접 북한의 풍물과 유명 관광지를 찾아 다니며 촬영한 남북 최초의 합작 TV프로그램이다.

첫 합작인 관계로 남측 제작진이 북한에 직접 들어가 제작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 1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측 언론인 사장단과 회동에서 밝힌 남북합작 활성화 발언으로 남북한 제작진이 얼굴을 맞대고 만든 프로그램도 조만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리포터들이 직접 소개하는 ''북녘땅…''은 방북길에 오르지 못한 이산가족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나 하듯 옛 원산역 송도원 성불사 등 생생한 북녘 산하를 화면에 담았다.

15일은 북한 최고의 문화휴양도시 원산편.명사십리와 함께 원산의 2대 관광명승지인 송도원,항구도시 원산이 자랑하는 ''가재미 냄비탕''과 문어잡이 등 북한의 오복순 리포터가 전하는 원산의 모습을 안방에서 시청한다.

둘쨋날인 16일에는 ''성불사의 밤''과 함께 떠오르는 사리원편.황해북도 예술단 풍물패의 봉산탈춤 공연과 고려시대에 쌓은 정방산성 및 이은상의 시로도 유명한 성불사를 찾아간다.

북녘 기행의 마지막 편으로 함흥냉면의 본고장 함흥을 소개한다.

함흥동궁으로 보냈던 차사가 노한 태조에 의해 목숨을 잃고 돌아오지 못했다는 함흥차사 얘기로도 유명한 함흥동궁과 만세교,함흥냉면의 명가 신흥관을 찾아간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