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법원 경매시장에서 중대형 평형 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동안 중대형 평형은 소형평형에 비해 응찰자가 적었으나 최근 전세난의 여파로 소형 아파트 경매물건이 부족해지면서 중·대형 평형에 대한 입찰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이들 중대형 평형중 역세권의 대단지 아파트를 고르면 투자메리트가 높은 것은 물론 환금성도 뛰어나다.

대단지엔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중소규모 단지 아파트보다 시세가 10∼20% 정도 높게 형성되는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낙찰사례 및 유망물건=지난 8일 서울지법 본원6계에서 입찰된 서초구 방배동의 삼호아파트 60평형(사건번호 99-79028)엔 5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1회 유찰된 상태여서 최저입찰가는 3억6천만원이었지만 감정가(4억5천만원)의 87.7%인 3억9천5백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9백96가구의 대단지로 지하철 7호선 내방역과 2호선 방배역이 가깝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목동신시가지 27평형은 오는 9월4일 서울지법 남부지원 경매1계에서 입찰이 실시된다.

감정가는 1억7천만원이며 1회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1억3천6백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1천8백60가구의 대단지이며 2호선 양천구청역과 인접해 있다.

5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 가까운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선수촌아파트(5천5백40가구)34평형도 같은날 서울지법 동부지원 경매5계에서 입찰된다.

감정가는 3억원이며 2회 유찰로 최저경매가는 1억9천2백만원이다.

◆유의사항=감정가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틈새물건을 겨냥하는 게 요령이다.

역세권이라 하더라도 지하철역이 너무 인접해 있으면 인파와 차량들로 소음이 많아 투자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5분 이내인 경우가 좋다.

같은 단지라도 동이나 향,층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에 입찰전에 주변 중개업소를 찾아가 급매물 시세와 감정가를 비교해 봐야 한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