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4일 "추석을 전후해 경의선 철도 기공식을 갖기로 남북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장충식 단장을 비롯한 이산가족 방북단 1백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은 새로운 남북관계로의 진입을 위한 상징적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이산가족 상봉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 강조하고 "궁극적으로는 남북 이산가족이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의선철도 기공식에 대해 김 대통령은 "끊겼던 남북의 인적·물적 교류를 복원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사람이나 상품이 부산이나 목포를 출발해 도중에 갈아탈 필요없이 런던 파리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에 흩어져 살던 2백명의 이산가족은 15일 서울과 평양을 상호 방문,분단 반세기만에 상봉한다.

류미영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방문단 1백51명(취재단 수행인원 포함)은 이날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직항로를 이용해 오전 11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 방문단 1백51명은 북측 여객기를 이용해 낮 12시께 김포공항을 이륙,평양으로 들어간다.

양측 방문단은 서울과 평양에 3박4일 동안 머물면서 가족들과 상봉 세차례,식사 세차례 등의 만남의 기회를 갖게 된다.

북측 방문단은 이날 오후 4시 삼성동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남측 방문단은 인민문화궁전에서 각각 가족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할 예정이다.

김영근·서화동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