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현대 계열사간 지급보증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금주중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소환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현대가 캐나다왕립상업은행(CIBC)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의 계열사간 지급보증 문제와 이익치 회장의 손실보전각서 등에 대한 서류조사를 마쳤다"며 "조사 대상 가운데 김영환 전 현대전자 사장과 이영기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이미 소환해 조사를 끝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 회장에 대해선 업무상 배임혐의를 두고 있다.

한편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제 경영진 퇴진은 현대의 발표대로 잘 처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채권단이 부실기업의 책임있는 사람을 퇴진하라고 요구하는 건 당연한 권리"라면서 "퇴진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의 3부자 퇴진이나 문제경영진 퇴진은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지만 문제경영진 퇴진의 경우 현대 스스로 적법절차를 밟아 조치키로 한 만큼 기다려보면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