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처리 문제에 대한 불투명성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1백45만4천여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3백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의 삼성과 대우차가 가세하는 내년 이후에는 증가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은 르노의 삼성차 인수와 대우의 해외매각 임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도 완성차 업계 재편에 따라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정공은 현대와 기아차 납품업체를 중심으로 1부품 2사체제로 구조조정을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 아래 이미 섀시부문의 모듈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진입으로 부품업계는 도급구조 선진화 등 부품의 평가기준이 국제화되면서 품질 및 기술 경쟁력이 우수한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평화산업은 98년 말부터 방진 방음 분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체제인 비브라쿠스틱(Vibracoustic)사에 참여하고 있다.

한일이화 영화금속 등은 해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

그리고 SJM 동양기전은 포드 등에 대한 납품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어서 완성차 업계 재편에 따른 부품업계의 이합집산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외부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부품업계 영업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큰폭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특히 삼립산업 화신 창원기화기 세종공업 성우하이텍의 영업실적은 평균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무구조도 우량해 향후 부품업계 재편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익 < 대신경제硏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