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의 대명사 제록스가 실패한 경영자에게 죽을 때까지 매년 80만달러의 거액을 지급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제록스가 지난 5월 해고된 최고경영자(CEO) 리차드 토먼(사진)에게 퇴직금으로 매년 8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제록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토먼은 이외에도 내년 2월에 금년도 보너스분으로 37만5천달러,보험일시금으로 20만달러를 받게 된다.

제록스는 지난 5월11일 기업실적악화 및 주가급락의 책임을 물어 CEO에 오른 지 13개월밖에 안된 토먼을 전격 해고했다.

지난 99년 4월 CEO에 오른 토먼은 디지털시대의 빠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경영전략으로 제록스를 2류기업으로 전락시켰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