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첫 광복절,한반도는 눈물바다였다.

50년 만에 만난 남북의 혈육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미처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들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따라 울었다.

남북한의 이산가족 1백명씩이 15일 북측 고려항공 편으로 서울과 평양을 교환방문,남북으로 헤어져 살던 가족들과 분단 반세기 만에 감격적으로 상봉했다.

류미영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방문단 1백51명과 승무원 16명 등 모두 1백67명을 태운 고려항공 IL-62M 특별기는 이날 오전 10시 5분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서해상의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10시 58분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북측 항공기가 남측에 온 것은 분단 사상 처음이다.

이어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 방문단 1백51명은 이날 오후 1시쯤 같은 비행기를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과 평양 고려호텔에 여장을 푼 양측 방문단은 숙소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한 뒤 꿈에도 그리던 가족과 만났다.

서울에 온 북측 방문단 중 이산가족 1백명은 이날 오후 삼성동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 5백여명의 남측 가족들과 단체상봉했다.

분단의 세월만큼 한도 깊어서 코엑스 3층은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변했다.

오랜 세월 숨죽여 그려오던 부모 형제 오누이들은 서로 얼싸안고 오열하며 이산의 한을 달랬다.

평양의 남측 방문단도 이날 고려호텔 2,3층에서 밤낮없이 그려온 가족들과 단체상봉,감격과 회한의 눈물을 쏟아냈다.

단체상봉에 이어 북측 방문단은 코엑스 1층에서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했으며 평양의 남측 방문단은 조선적십자회 초청 환영연회에 참석했다.

강창동·서화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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