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을 누비다 보면 뭔가를 공짜로 주는 사이트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파일을 공짜로 내려받게 하는 곳도 있고 디지털카메라 해외여행권 등을 경품으로 걸고 이벤트를 벌이는 곳도 있다.
아예 돈을 주는 사이트도 있다.
인터넷 광고 사이트인 이지모아(www.ezmoa.com)의 경우 밤이나 휴일이면 네티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곳에서는 광고를 보거나 설문조사에 응하면 사이버머니를 준다.
재미 있는 글을 올리거나 회원을 유치해도 마찬가지다.
적립금이 3만원 이상이면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 50만원 이상 적립해놓은 네티즌도 있다.
"광고갤러리"에는 동영상 광고,이미지 광고,타겟 광고 등이 있다.
광고를 볼 때마다 사이버머니가 적립된다.
이곳에는 현재 웹투어 인터파크 티켓파크 등 인터넷업체는 물론 웅진식품 롯데칠성 베니건스 등의 광고가 올라 있다.
광고를 볼 때마다 20원 안팎의 사이버머니가 적립된다.
광고를 보고 나면 복권을 추첨해 사이버머니를 주는 "행운광고"도 있다.
아이기프트(www.eyegift.co.kr)는 경품 이벤트를 모아놓은 사이트.이곳에 들어가면 20개가 넘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이벤트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 경품행사에 응모하면 디지털카메라도 탈 수 있고 해외여행권도 탈 수 있다.
아이기프트는 이지모아와 마찬가지로 광고를 보거나 설문조사에 응하거나 회원을 유치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이 적립금으로 미니 콤포넌트,MP3플레이어 등을 살 수 있다.
사이트 안에 쇼핑몰도 있다.
넷포인츠(www.netpoints.co.kr)는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포인트 적립 방식은 보너스메일.원하는 만큼 보너스메일을 받아 읽으면 포인트를 받는다.
인터넷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거나 설문조사에 응하거나 회원을 유치할 때도 마찬가지다.
특정 사이트를 방문한다든지 심지어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도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 포인트는 나중에 디지털카메라 화장품 등을 사거나 식사권 영화티켓 등과 바꿀 수 있다.
이른바 "공짜 사이트"들을 둘러보면 공짜를 좋아하는 네티즌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유명 경품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글이 하루 수십건씩 올라온다.
경품을 걸고 이벤트를 벌이는 사이트도 많고 이벤트 사이트들만 한곳에 모아 소개해주는 사이트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경품 사이트들이 모두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란 점이다.
"닷컴기업" 구조조정이 끝날 무렵엔 강자만 살아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두번째 의문은 "과연 공짜인가"라는 점이다.
뭔가를 얻고도 돈으로 댓가를 치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공짜가 분명하다.
그러나 포인트를 쌓으려면 무던히 애를 써야 한다.
그다지 유익하지 않은 e메일도 끊임없이 받아야 하고 경품행사가 열리는 곳을 찾아다니며 부지런히 응모해야 한다.
이렇게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만 놓고 봐도 공짜라고 보긴 어렵다.
채팅방에서 만난 한 학생은 "친구들중에는 포인트를 쌓으려고 밤새 가입을 권유하는 e메일을 보내거나 경품 사이트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알려줬다.
이 네티즌에게 "그런 노력을 자기계발에 쏟으면 더 좋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공짜로 디지털카메라를 탈 수 있는데 누가 마다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자기계발로 인해 미래에 두고두고 거둘 수 있는 이득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디지털카메라의 수십배 수천배는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더니 이 네티즌은 "골치아픈 얘기는 그만두자"며 화제를 바꿨다.
ked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