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펀드매니저들은 세계경제가 저물가 속에 안정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 유럽뿐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미 최대증권사인 메릴린치는 15일 세계 주요 펀드매니저 2백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자동향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다수 펀드매니저들은 세계경제가 인플레 압력없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하고 있고 단기금리도 오를 만큼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동안 세계증시를 압박했던 금리인상 러시는 종지부를 찍고 조만간 금리인하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부분의 미국계 펀드매니저들은 미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면서 연준리(FRB)가 향후 1년내에 현재 연 6.5%인 연방기금금리를 연 6.3%로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드매니저들이 미 ''금리인하''를 예측하고 나선 것은 지난 98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경제 안정,금리하락 전망 등을 바탕으로 펀드매니저들은 세계 주요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로 유럽·아시아지역을 투자유망지역으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은행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금리하락전망''의 수혜주이기 때문이다.

첨단기술주는 여전히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는 판정을 받았다.

반면 자동차 철강 등 전통 제조주들은 외면당했다.

메릴린치의 글로벌투자전략가인 트레버 그리샴은 "이같은 조사결과는 세계 펀드매니저들의 투자전략이 경기연착륙에 대비한 투자패턴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리하락 전망에도 불구,채권에 대한 투자는 유보적이었다.

국제통화부문에선 유로화의 인기가 여전했다.

펀드매니저 1백명 중 64명이 유로화의 회복세를 점치며 유로화 투자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