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다. 다시 헤어지지만 50년동안 헤어졌던 그런 헤어짐은 아니다"

북측 공훈배우 리래성(68)씨는 17일 워커힐 호텔 1605호실을 찾은 막내 동생 지연(52.KBS 아나운서)씨 등 가족들과 마지막 개별상봉을 갖고 재회를 약속했다.

리씨는 "이리농민중학교 재학중 자원해 의용군에 입대했다"며 "배우를 희망해 내 뜻대로 평양 영화대학을 졸업해 영화배우가 됐다"고 설명했다.

리씨는 또 "몇년전 북쪽 영화인들이 ''민비'' 영화를 찍다가 그만 둔 적이 있다"고 전하고 "기왕이면 경복궁에서 찍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연씨가 "그런 희망이 든다"며 기대감을 표시하자, 리씨는 "희망이 아니라 확신이다"며 북한 영화인들이 촬영차 남한을 방문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리씨는 "지연이가 유명인사라 그런지 지연이 오빠라고 친근감 있게 대해 준다"며 동생에 대한 대견한 심정도 피력했다.

지연씨도 "다음번엔 꼭 우리집에 와서 자자"며 오빠에게 응석을 부리기도 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