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하반기 평균 가격이 배럴당 적어도 27달러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글로벌에너지연구소의 레오 드롤러스 연구원은 17일 원유 공급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연말에 미국 뉴욕시장에서의 원유가격(WTI 기준)이 4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팀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이 차질을 빚는 등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선 하반기 두바이유가는 낮아야 배럴당 25달러, 높으면 27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석유공사는 유가동향과 관련된 내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두바이유 가격은 최소 25달러 이상의 강세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수요측면에서 미국 등 북반구 국가의 동절기가 임박해 기름 수요가 많아질뿐 아니라 가격탄력성이 낮은 점을 고려할 때 유가 급등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했다.

김호철 산업자원부 석유산업과장도 "국제 원유시장은 공급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투기시장화되고 있다"며 "워낙 가격변동이 심한 상황이긴 하지만 앞으로 강세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거듭하면서 두바이유 가격 오름세도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1∼6월 두바이유 가격(단순 평균가격)은 24.74달러 수준이었으나 7월 26.11달러를 기록했고 8월들어 16일까지 25.9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배럴당 27달러를 웃도는 강세기조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올초에 예상한 21.5달러는 물론 지난 6월 1차 조정한 25달러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