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은행과 투신사가 부실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이 금융기관 재무건전성 문제의 실상을 가릴 수 있다고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지적했다.

S&P는 17일 ''한국의 새로운 증권화 바람''이란 보고서에서 금융기관들의 자산담보부 증권 발행은 환영받을 만한 일이지만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증권 형태로 바뀐 상당한 양의 부실을 후순위채권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S&P 도쿄 사무소의 금융 분석가인 그램 노드는 "부실채권 처리는 바람직하지만 리스크의 절대 비중은 여전히 한국의 금융시스템에 남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은행이나 정부가 증권발행을 위해 과도한 보증을 제공함에 따라 다시 부실을 떠앉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보고서는 "외국계 은행과 투자펀드가 한국의 부실자산 매입에 활발히 나서고 있어 금융 부실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