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공단의 한 중소기업이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재료를 국산화했다.

제스이켐(옛 제성화학·대표 전진현)은 2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의 양극재료로 사용되는 리튬코발트산화물(LiCoO2)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2차전지는 재충전이 가능한 전지로 휴대폰 노트북 캠코더 등에 쓰인다.

니켈수소전지와 리튬이온전지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앞다퉈 생산에 나서고 있어 성장성이 큰 분야다.

제스이켐은 서울대 응용화학공학부 오승모 교수팀과 함께 3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이번 쾌거를 이뤘다.

8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온도와 시간,원료 배합비율을 알맞게 조절했고 원모양의 산화물 크기를 5∼15㎛ 안팎으로 일정하게 만들었다.

이 리튬산화물로 이온전지를 만들면 1백번이상 충·방전해도 초기 용량의 95%를 유지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양대 응용화학공학부를 졸업하고 LG화학 정밀화학사업본부 기획부장을 지낸 전진현(45)사장은 "일본 등에서 수입해오던 리튬이온전지 재료의 42% 가량을 차지하는 양극재료를 국산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스이켐은 산업자원부의 리튬금속산화물 분야 부품소재 기술개발기업으로 뽑혀 5억5천만원의 자금지원을 받았다.

안진회계-아더앤더슨의 사업가치 평가를 받은 뒤 산은캐피탈 경남창투 등으로부터 30억5천만원의 투자도 받았다.

올해안에 연 2백50t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서울대팀과 함께 망간과 니켈코발트를 이용한 새로운 산화물도 개발할 계획이다.

1991년 설립된 제스이켐은 그동안 염료를 주로 생산해오며 지난해 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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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