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퍼팅라인이 그게 아니잖아"

"그린까지 1백20야드가 안되잖아"

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거나 실수를 할 때마다 캐디탓을 하는 골퍼들이 있다.

캐디는 경기보조원이기는 하지만 플레이의 최종책임은 골퍼에게 있다.

골퍼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면 다음부터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조심하게 된다.

그러나 캐디탓만 하다보면 샷이 잘못됐을 때는 항상 그 ''타령''을 할 수밖에 없다.

△ 퍼팅그린에서

골퍼들은 그린에서 오르막이냐 내리막이냐, 왼쪽으로 굽었느냐 오른쪽으로 굽었느냐에 대한 조언을 캐디에게서 많이 구한다.

캐디는 그 골프장 그린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그 말을 믿는 것이 대체로 바람직하다.

설령 골퍼와 캐디의 생각이 다를지라도 캐디의 말을 따르면 큰 불상사가 없다.

주변에 산이나 호수가 많은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 페어웨이에서

''깃대까지 얼마다''라는 캐디의 말을 믿기에 앞서 여러 가지를 따져봐야 한다.

거리가 그린중앙을 기준으로 하는지, 그린앞 에지를 기준으로 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곤지암.일동레이크CC 등에서는 볼에서 그린에지까지의 거리를 기준으로 말뚝을 표시한다.

또 우리나라는 투그린이 보통이다.

왼쪽 그린이면 페어웨이 왼쪽에 있는 거리표지물을, 오른쪽 그린이면 오른쪽에 있는 표지물을 기준으로 거리를 판단해야 한다.

거리를 재는 단위가 미터인지 야드인지도 미리 알아두고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

골프장별로 거리표지물이 실제 거리보다 짧은 곳도 많다.

코스전장이 짧은 골프장일수록 그런 경향이 있다.

이런 데서는 골퍼 스스로 그런 특성을 재빨리 감지하고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캐디의 자질이다.

한 두 홀 조언을 듣다보면 캐디가 신참인지, 베테랑인지 눈치챌 수 있다.

신참이라면 그의 말은 1백% 믿을 것이 못된다.

결론은 ''캐디탓을 잘하는 골퍼와 그 스코어는 반비례한다''는 사실이다.

거리측정을 잘하는 것도 골퍼의 기량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