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인수합병(M&A)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 한햇동안 8백건이 넘는 기업결합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부실한 금융회사 및 기업매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대기업의 정보통신(IT)분야 진출이 활발한데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 자료를 통해 올 1∼6월의 기업 인수합병 건수는 3백76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2백53건에 비해 48.6% 늘었다고 발표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기업결합이 2백78건으로 지난해의 1백52건보다 82.9% 증가했다.

서비스업 가운데선 정보통신 및 방송이 1백2건으로 지난해 22건보다 무려 3백63.6%나 늘었다.

이어 금융이 59건으로 지난해(24건)보다 두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기업결합은 98건으로 지난해 1백1건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손인옥 기업결합과장은 "대기업들이 IT분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금융권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이 분야 인수합병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형별로는 신규업종 진출과 구조조정 등으로 비계열사간에 인수합병이 이뤄진 경우가 2백94건으로 전체의 78.2%를 차지했다.

계열사간 인수합병은 82건에 머물렀다.

기업결합 형태에선 주식취득이 40.2%(1백51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신설 27.4%(1백3건), 임원겸임 12.8%(48건), 합병 9.8%(37건), 영업양수 9.8%(37건) 순으로 많았다.

30대 그룹 계열기업의 인수합병은 모두 1백44건으로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전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3%로 지난해 29.2%보다 커졌다.

반면 외국기업과 한국기업 사이에 이뤄진 기업결합은 68건으로 지난해보다 17.1% 줄었다.

공정위는 올 상반기중에 3백76건의 기업결합을 심사한 결과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와 롯데컨소시엄의 해태음료 인수 등 3건에 대해서 조건부 승인조치를 취하고 나머지는 승인했다고 밝혔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