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증자명령)을 받은 인천 흥성상호신용금고가 일본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해 정상화된다.

지금까지 교포자금이나 교포가 경영하는 기업이 국내 금고에 출자한 사례는 있지만 외국인의 직접 출자는 흥성금고가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은 18일 흥성금고에 대해 일본인의 출자의사를 확인하고 출자시점까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일본인 출자자가 금감원과 인천시를 방문해 투자의향을 밝히고 3백억엔이 예치된 예금잔액 증명서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출자자는 일본 (주)레이더스파이낸스 후자쿠 히사오 대표이며 이달말까지 50억원, 연말까지 50억원 등 모두 1백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번 외자유치는 흥성금고의 기존 대주주가 친분이 있는 재일교포를 통해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후자쿠 대표는 자신이 소유한 오키나와의 땅이 미군기지로 수용되면서 보상금을 받아 재력이 풍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흥성금고는 지난 3월말 현재 자본금 63억원, 여신 1천93억원, 수신 9백15억원인 중소형 금고다.

자산이 부채보다 많지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이어서 지난 6월 증자명령을 받았다.

일본자금이 출자되면 BIS 비율이 4%를 넘어 정상화가 가능해진다.

그동안 금고업계에 교포자금이 들어온 경우는 서울 열린금고(재일교포) 대구 유니온금고(재미교포) 서울 현대SWISS(옛 현대금고).현대SWISS Ⅱ금고(옛 강남금고.한국인2세가 경영하는 스위스기업) 등이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