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현대자동차 사장은 18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현재 가격으로는 자동차 회사들이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며 "자동차 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판매가격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기아와 대우의 몰락에서도 보았듯이 자동차 가격 인하경쟁은 국민들에게 피해만 가져올 뿐"이라며 "자동차 가격을 현실화하고 자동차 메이커들은 더 높은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등 서비스의 질을 높임으로써 고객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대우차와의 소모적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약 5% 정도 디스카운트 효과를 보아왔다"며 "당장 가격을 대폭 인상하지는 못하지만 신모델 시판을 기점으로 서서히 자동차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매출을 17조5천억원으로 잡고 있어 2%만 인상해도 3천5백억원의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