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결산법인의 상반기 영업성적이 발표됐다.

예상대로 실적이 엄청나게 좋아진 기업이 많다.

증권사들은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취약한 수급사정 등으로 증시는 여전히 갈 지(지)자 걸음걸이를 보일뿐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실적이 좋아졌다고 해서 주가가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증권사들은 "실적호전+차트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소개한다.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해당기업의 건강상태가 좋다는 것이다.

차트우량주는 그만큼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증거다.

실적호전과 차트우량이란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종목이야말로 "미인주"의 후보로 손색이 없는 셈이다.

어떤 수순으로 이런 종목을 골라낼 수 있을까.

우선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을 처분해서 순이익을 많이 낸 종목보다는 업황이 좋아서 영업이익이 많이 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업종내 우량종목을 고르고 차트를 점검해 보면 된다.

차트우량주에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다.

바닥권 또는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종목군이나 상승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종목군,골든크로스가 발생해 주가상승에 청신호가 켜진 종목군을 고르면 된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실적호전이라는 재료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점에서 단순히 실적호전 종목을 보는 것보다는 실적호전과 동시에 차트가 우량한 종목으로 관심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닥권 탈출시도형=주가가 바닥을 기는 횡보국면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종목군이 있다.

바닥탈출 시도로 해석되면 비교적 투자리스크가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실적이 좋아진 종목이라면 향상된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종목은 흔히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증시격언이 적용되기도 한다.

바닥권 탈출이 확인되는 시점이 매수타이밍이 된다.

실적호전은 주식시장의 수급여건이 안정되면 어떤 형태로든 주가에 반영되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바닥권 탈출시도형 종목은 중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삼성증권은 바닥권 탈출을 시도하는 실적호전주로 광전자 기아자동차 미래산업 한국수출포장 한일이화 호남석유화학 효성 LG애드 LG화학 디아이 한국카프로락탐 코오롱유화 한국포리올 등을 꼽았다.

<>골든크로스 발생형=주가 5일이동평균선이 20일 또는 60일선을 아래에서 위로 꿰뚫는 종목군이다.

이동평균선은 주가의 추세를 나타내는 선으로 장단기 이동평균선간의 골든크로스는 주가상승을 예고하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따라서 실적호전이라는 재료와 함께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면 투자메리트가 그만큼 커진다.

다만 5일선과 20일선간의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종목은 단기투자대상으로,20일선과 60일선간의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경우에는 중기투자대상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바닥권 탈출시도형 종목중에도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종목이 많다.

실적이 좋아진 도시가스업종 가운데 삼천리와 서울도시가스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으면서도 N자형 모양을 갖고 있어 관심을 끄는 종목이다.

<>박스권 탈출시도형=주가가 일정한 가격대를 오르락 내리락하다 박스권을 상향 탈출하고 있는 종목군이다.

두텁게 쌓인 매물을 거뜬히 소화해 냈다는 점에서 투자메리트가 있다.

주가가 오름세로 방향을 잡으면 별다른 매물부담없이 상승탄력을 기대할 수 있다.

금강고려화학 서통 제일모직 캠브리지 등이 이런 유형이다.

<>상승추세 지속형=전고점을 뚫고 상승하는 모양이거나 몇개의 저점을 연결했을 때 상승추세가 선명한 종목이다.

상승추세이긴 하지만 지나친 과열상태가 아닌지에 신경을 쓰면 된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라는 증시격언이 적용되는 종목이다.

한국전기초자 풍산 한국타이어 한섬 화인케미칼 현대백화점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