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굴릴 곳이 없다"

목돈을 가진 투자자들의 푸념이다.

예금금리가 저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증시도 아직은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전망도 불투명해 선뜻 투자하기가 망설여진다.

그렇다고 손놓고 마냥 기다려 볼 수만은 없는 일.

저금리 시대에 적합한 금융 재테크 전략을 알아본다.

<>절세상품을 노려라=예금금리 7.5% 상품에 가입한 뒤 만기때 세금으로 22%(내년부터는 16.5%)를 빼고 나면 실제 수익은 5.82%에 불과하다.

더욱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해당돼 추가 세금까지 떼이고 나면 정말 남는 게 없다.

따라서 세금을 안내는 비과세 상품이나 낮은 세율이 부과되는 세금우대저축 등 절세형 상품에 가입해 세금을 줄이는 게 재테크의 가장 기본이다.

특히 비과세 상품의 경우 세금이 없을 뿐 아니라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되는 만큼 놓쳐서는 안될 상품이다.

비과세나 세금우대 상품을 본인 및 가족 명의로 분산,가입할 경우 절세효과는 더욱 커진다.

세금우대저축은 올해 최대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올해까지 1인당 최대 1억2천8백백만원까지 목돈가입이 가능하지만 내년부터는 1인당 일반 4천만원, 노인 및 장애인 6천만원, 미성년자 1천5백만원 등 통합한도제가 도입돼 한도가 축소되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을 선별하라=확정금리 상품의 경우 금융기관마다 제시하는 금리가 서로 다르다.

기왕이면 높은 이율를 제시하는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내년부터 예금보험한도가 축소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수익율만 쫓다보면 원리금을 날릴 수 있게 된다.

각 금융기관별로 예금보장 한도 범위안에서 돈을 분산예치나 우량한 금융기관을 선택해 거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실적배당상품도 검토하라=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선 안전한 확정금리상품 뿐 아니라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실적배당상품들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변동금리상품들의 특징은 운용하는 자산의 시장가치에 따라 이율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실적배당상품은 운용자산의 종류에 따라 국공채형,회사채형,주식형 등이 있다.

안전성으로 따지면 국공채형이 가장 유리하지만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반면 주식형의 경우 위험이 큰 대신 고수익을 올릴 가능성도 높다.

요즘 인기를 끌고있는 비과세투자신탁 상품의 가입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식형보다는 안전한 국공채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공채 가격이 상당히 오른 만큼 수익율은 그다지 높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위험을 좀더 부담하더라도 남들이 잘 안하는 회사채형으로 투자하는 것도 수익율을 높이기 방법이란 지적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안전성이 높으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높으면 안전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투자자들은 주가나 금리 등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안목을 갖고 일정부분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요령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