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안면홍조 질위축 등 폐경후 여성갱년기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여성호르몬대체요법(HRT)이 권장되고 있다.

과거에는 이치료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유방암 자궁내막암을 유발할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되면서 의사나 환자가 치료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 이를 보완할수 있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척되면서 이 치료법을 택하는 환자가 매년 50%이상 늘고 있는 추세다.

임용택 가톨릭대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HRT를 소개한다.

<>HRT의 개요=폐경으로 자궁증식과 임신을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발휘하는 에스트로겐(난포호르몬)이 감소하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뼈가 버석버석해지면서 대퇴부 골반부에 골절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골다공증 등 폐경후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에스트로겐과 이 호르몬의 부작용을 상쇄시키기 위해 자궁내막증식을 억제하고 월경을 촉진하는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이 단독 또는 같이 투여된다.

보통 10년 정도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표준이다.

HRT초창기에는 에스트스트로겐만 단독으로 쓰였으나 유방암 자궁내막암을 일으킬수 있다는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프로게스테론이 같이 투여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수술로 자궁을 떼어낸 환자에게는 에스트로겐만 단독 투여한다.

<>HRT의 골다공증 예방효과=폐경이후 골량은 매년 3~5% 감소한다.

이런 현상은 폐경후 처음 5년동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HRT는 총 혈중콜레스테롤치를 감소시키고 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을 늘리고 혈관벽의 과산화작용과 혈전의 침착을 억제함으로써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가장 크다.

나머지 효과는 이보다 다소 떨어진다.

골다공증에 관해서는 치료보다는 예방효과가 주가 된다.

HRT를 받은 갱년기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척추 골밀도는 18%,대퇴골의 골밀도는 12% 각각 높은 것으로 조사돼있다.

골절위험은 대퇴골절은 약25%,척추골절은 약50% 감소한다.

에스트로겐은 뼈에 무기질이 쌓이는 작용을 촉진하고 골질을 흡수하는 부갑상선호르몬에 대항하며 혈중 칼슘농도를 유지 또는 증가시키는 칼시토닌의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골다공증을 개선한다.

<>치료시 주안점=호르몬제제는 성분과 함량이 다양하므로 혈중호르몬 및 지질검사 자궁.난소검사 유방암검사 골밀도검사 등을 거쳐 의사의 권유아래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적인 호르몬치료는 환자의 순응도가 낮아 지속적으로 HRT를 유지하는 환자는 30%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HRT에 대한 환자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개인마다 약물의 흡수율,에스트로겐수용체 활성도가 차이나며 여러 폐경기의 증후군 가운데 호전되는 증상도 각각 다르다.

어떤 증상은 금방 효과가 나타나는가 하면 장기적인 효과는 당장 가시화되지 않기도 한다.

또 몸상태에 따라 부작용도 여러가지다.

흔히 천연호르몬은 효과가 좋고 합성호르몬은 효과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으나 실제 임상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같은 천연호르몬일지라도 임신한 말오줌에서 추출한 제품은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 식물에서 추출한 제품은 효과는 다소 떨어지나 자궁출혈이 일어나는 부작용은 적은 편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