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이슈] '기업 금융비용 왜 줄지 않나'..차입금 늘고 유형자산 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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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외환위기 전보다도 높아 경제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지목됐던 고비용 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99년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평균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매출액)은 6.9%로 외환위기 직전인 97년의 6.4% 보다도 높을 뿐만 아니라 90∼97년 평균인 5.8% 보다는 무려 1.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제조업체의 25%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을 지경이라는 것이다.
제조업체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5%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7% 가까운 금융비용 부담은 벅찬 부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금융비용 부담률이 2%대인 미국·대만이나 0.9%에 불과한 일본 기업에 비해 수익성 면에서 현저히 뒤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금시장 동향이 기업의 생사와 직결되는 불안한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요란하게 추진된 기업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 부담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은 총자산 운용규모가 매출액에 비해 지나치게 큰 것으로 나타나 자산운용의 효율성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이는 자산의 운용효율을 나타내는 총자산회전율(매출액/총자산)이 96년 이후 1 이하로 떨어져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총자산회전율이 0.82에 불과해 1천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1천2백원 이상의 자산을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총자산의 43.8%를 차지하고 있는 유형자산의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체는 미국 일본 기업에 비해 단위 매출당 각각 2배, 1.7배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유형자산 과다보유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기울인 구조조정 노력이 저수익 자산처분 등 자산운용 효율화 측면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금융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유형자산 보유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리스 등의 금융업이 미발달해 불가피하게 유형자산을 많이 보유할 수밖에 없고 담보위주의 금융관행으로 유형자산을 상대적으로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유형자산을 과도하게 보유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기업들만의 노력으로 이러한 구조를 타파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금융비용을 단기간에 경쟁국 수준으로 낮추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비용 부담이 줄지 않고 있는 두번째 이유는 부채비율은 97년에 비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했으나(3백96%→2백15%) 이는 주로 대규모 유상증자,자산재평가 및 투자자산 평가이익 발생 등으로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나는데 기인해 차입금규모 자체는 별로 줄어들지 않은데 있다.
99년말 현재의 매출액 대비 차입금 비율은 52.9%로서 97년 보다는 약간 개선됐으나 90∼97년 평균 (52.3%)보다 높은 것은 물론 80년대 평균(39.7%)에 비해서는 1.3배나 되는 수준이다.
28% 수준인 미국이나 33% 수준인 일본·대만에 비해 현저히 높다.
금융비용이 줄지 않고 있는 또하나의 이유는 시중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99년 차입금 평균이자율은 11.5%로서 97년의 10.6% 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에 있다는데 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신용경색 상황하에서 집중적으로 발행된 고리의 회사채 미상환 잔액이 있는데다 99년중 비은행금융기관의 평균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반영하고 있다 하겠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 기업들이 금융비용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저수익 자산을 매각해 빚을 상환하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구조조정 정책도 부채비율 2백%와 같은 총량적인 접근보다 불요불급한 저수익 자산을 찾아내 이를 매각토록 재무구조 개선약정에 반영하는 등 미시적인 접근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유형자산 보유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금융 환경조성에도 적극 나서야함은 물론이다.
최경환 전문위원 kghwchoi@hankyung.com
한국은행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99년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평균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매출액)은 6.9%로 외환위기 직전인 97년의 6.4% 보다도 높을 뿐만 아니라 90∼97년 평균인 5.8% 보다는 무려 1.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제조업체의 25%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을 지경이라는 것이다.
제조업체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5%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7% 가까운 금융비용 부담은 벅찬 부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금융비용 부담률이 2%대인 미국·대만이나 0.9%에 불과한 일본 기업에 비해 수익성 면에서 현저히 뒤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금시장 동향이 기업의 생사와 직결되는 불안한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요란하게 추진된 기업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 부담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은 총자산 운용규모가 매출액에 비해 지나치게 큰 것으로 나타나 자산운용의 효율성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이는 자산의 운용효율을 나타내는 총자산회전율(매출액/총자산)이 96년 이후 1 이하로 떨어져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총자산회전율이 0.82에 불과해 1천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1천2백원 이상의 자산을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총자산의 43.8%를 차지하고 있는 유형자산의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체는 미국 일본 기업에 비해 단위 매출당 각각 2배, 1.7배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유형자산 과다보유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기울인 구조조정 노력이 저수익 자산처분 등 자산운용 효율화 측면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금융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유형자산 보유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리스 등의 금융업이 미발달해 불가피하게 유형자산을 많이 보유할 수밖에 없고 담보위주의 금융관행으로 유형자산을 상대적으로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유형자산을 과도하게 보유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기업들만의 노력으로 이러한 구조를 타파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금융비용을 단기간에 경쟁국 수준으로 낮추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비용 부담이 줄지 않고 있는 두번째 이유는 부채비율은 97년에 비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했으나(3백96%→2백15%) 이는 주로 대규모 유상증자,자산재평가 및 투자자산 평가이익 발생 등으로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나는데 기인해 차입금규모 자체는 별로 줄어들지 않은데 있다.
99년말 현재의 매출액 대비 차입금 비율은 52.9%로서 97년 보다는 약간 개선됐으나 90∼97년 평균 (52.3%)보다 높은 것은 물론 80년대 평균(39.7%)에 비해서는 1.3배나 되는 수준이다.
28% 수준인 미국이나 33% 수준인 일본·대만에 비해 현저히 높다.
금융비용이 줄지 않고 있는 또하나의 이유는 시중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99년 차입금 평균이자율은 11.5%로서 97년의 10.6% 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에 있다는데 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신용경색 상황하에서 집중적으로 발행된 고리의 회사채 미상환 잔액이 있는데다 99년중 비은행금융기관의 평균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반영하고 있다 하겠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 기업들이 금융비용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저수익 자산을 매각해 빚을 상환하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구조조정 정책도 부채비율 2백%와 같은 총량적인 접근보다 불요불급한 저수익 자산을 찾아내 이를 매각토록 재무구조 개선약정에 반영하는 등 미시적인 접근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유형자산 보유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금융 환경조성에도 적극 나서야함은 물론이다.
최경환 전문위원 kgh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