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145) 제2부 : IMF시대 (1) 복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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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Finale 음악과 함께 막이 내리자 순간적인 감동의 물결이 객석 안에 일렁였다.
곧이어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가 터져나왔다.
무대 커튼이 올라가면서 출연진이 나와 관객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러자 객석 뒤쪽에서 시작된 기립박수가 마치 활활 타는 불꽃이 옮겨지듯 객석 전체로 퍼지기 시작했다.
네번째 커튼콜에서 박정희과 여가수 역을 한 김명희만 나왔을 때는 박수갈채가 정상에 달한 듯하더니 다섯번째 커튼콜에서 김명희 혼자만 나왔을 때는 객석이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해버린 듯했다.
진정한 스타탄생을 알리고 있었다.
진성호는 뿌듯한 가슴을 달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통로로 걸어가 무대 뒤로 갔다.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에 서로 얼싸안고 자축하는 출연진의 모습이 보였다.
그 가운데 연신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며 출연진과 포옹을 하고 있는 김명희의 모습이 보였다.
그가 김명희에게 다가갔다.
김명희가 출연진 한 사람과의 포옹을 풀고 진성호를 향해 가볍게 포옹을 해왔다.
"진심으로 축하해"
진성호가 김명희의 귀에 속삭였다.
"당신 덕택이에요"
김명희가 조용히 답했다.
"아니야.김명희씨 재능 덕택이야"
진성호가 말했다.
김명희가 그를 가볍게 포옹한 채 자신의 뺨을 진성호의 뺨에 가볍게 대었다.
하나 김명희의 그런 행동은 애정이나 친밀감의 표시가 아니라 인기인의 과장된 겉치레 행동임을 가슴으로 느꼈다.
그 순간 진성호는 포옹은 풀지 않은 채 스타로서의 김명희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상상하였다.
플라스틱으로 찍어놓은 것 같은 똑같은 미소를 항상 얼굴에 지니고 있으면서 암흑 속 객석에서 박수치는 관객들만을 진정으로 사랑하며,대중 인기에 철저히 중독되어 자신의 인기에 도움이 되는 자들만 가까이 두고,카메라 플래시나 조명빛 안에서만 활력을 느끼는,외롭고 가슴이 텅 빈 것 같은 시간의 연속으로 이루어질 인생…
그것이 새롭게 스타로 탄생한 김명희 앞에 놓인 인생이 아닐까?
진성호는 결코 그런 인생의 일부분이 되고 싶지 않았다.
"언제 왔어?"
진성호는 김명희의 포옹을 풀고 소리나는 곳으로 시선을 주었다.
형 진성구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측은한 미소로 보였다.
김명희가 그에게서 떠났다.
"마지막 장을 봤어요.축하해요"
진성호가 말했다.
"고마워…IMF사태가 터졌다면서?"
"저도 방금전 소식을 들었어요.그래서 공연 축하연에는 참석하지 못하겠어요.제가 나중에 출연자 모두를 초청할게요.누나는 지금 어디 있어요?"
"지금 기자회견을 하고 있어"
"그럼 누나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렇게 할게"
진성호는 진성구와 헤어져 극장 밖으로 나왔다.
귀가하는 관객들의 무수한 발길이 거쳐갔을 광장은 또다시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차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진성호는 가슴이 뿌듯해왔다.
유명 영화감독인 아버지 뒤를 이어 김명희에게 예술가로서의 운명을 걷게 하는 데 도움을 준 자신의 역할에 찬사를 보냈다.
Finale 음악과 함께 막이 내리자 순간적인 감동의 물결이 객석 안에 일렁였다.
곧이어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가 터져나왔다.
무대 커튼이 올라가면서 출연진이 나와 관객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러자 객석 뒤쪽에서 시작된 기립박수가 마치 활활 타는 불꽃이 옮겨지듯 객석 전체로 퍼지기 시작했다.
네번째 커튼콜에서 박정희과 여가수 역을 한 김명희만 나왔을 때는 박수갈채가 정상에 달한 듯하더니 다섯번째 커튼콜에서 김명희 혼자만 나왔을 때는 객석이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해버린 듯했다.
진정한 스타탄생을 알리고 있었다.
진성호는 뿌듯한 가슴을 달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통로로 걸어가 무대 뒤로 갔다.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에 서로 얼싸안고 자축하는 출연진의 모습이 보였다.
그 가운데 연신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며 출연진과 포옹을 하고 있는 김명희의 모습이 보였다.
그가 김명희에게 다가갔다.
김명희가 출연진 한 사람과의 포옹을 풀고 진성호를 향해 가볍게 포옹을 해왔다.
"진심으로 축하해"
진성호가 김명희의 귀에 속삭였다.
"당신 덕택이에요"
김명희가 조용히 답했다.
"아니야.김명희씨 재능 덕택이야"
진성호가 말했다.
김명희가 그를 가볍게 포옹한 채 자신의 뺨을 진성호의 뺨에 가볍게 대었다.
하나 김명희의 그런 행동은 애정이나 친밀감의 표시가 아니라 인기인의 과장된 겉치레 행동임을 가슴으로 느꼈다.
그 순간 진성호는 포옹은 풀지 않은 채 스타로서의 김명희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상상하였다.
플라스틱으로 찍어놓은 것 같은 똑같은 미소를 항상 얼굴에 지니고 있으면서 암흑 속 객석에서 박수치는 관객들만을 진정으로 사랑하며,대중 인기에 철저히 중독되어 자신의 인기에 도움이 되는 자들만 가까이 두고,카메라 플래시나 조명빛 안에서만 활력을 느끼는,외롭고 가슴이 텅 빈 것 같은 시간의 연속으로 이루어질 인생…
그것이 새롭게 스타로 탄생한 김명희 앞에 놓인 인생이 아닐까?
진성호는 결코 그런 인생의 일부분이 되고 싶지 않았다.
"언제 왔어?"
진성호는 김명희의 포옹을 풀고 소리나는 곳으로 시선을 주었다.
형 진성구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측은한 미소로 보였다.
김명희가 그에게서 떠났다.
"마지막 장을 봤어요.축하해요"
진성호가 말했다.
"고마워…IMF사태가 터졌다면서?"
"저도 방금전 소식을 들었어요.그래서 공연 축하연에는 참석하지 못하겠어요.제가 나중에 출연자 모두를 초청할게요.누나는 지금 어디 있어요?"
"지금 기자회견을 하고 있어"
"그럼 누나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렇게 할게"
진성호는 진성구와 헤어져 극장 밖으로 나왔다.
귀가하는 관객들의 무수한 발길이 거쳐갔을 광장은 또다시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차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진성호는 가슴이 뿌듯해왔다.
유명 영화감독인 아버지 뒤를 이어 김명희에게 예술가로서의 운명을 걷게 하는 데 도움을 준 자신의 역할에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