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추천 'e新書'] '실리콘 밸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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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스토리.
이 책을 만약 1백만명이 넘는 사람이 읽게 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컴퓨터에 관한 역사는 다시 쓰여질 것이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의 Seed로 알려진 컴퓨터 운용체계 MS-DOS는 개발자 빌 게이츠의 손에 의해서가 아니라 모종의 책략을 꾸민 기술 매수자 빌 게이츠의 돈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이 책은 바로 잡고 있다.
그것도 CP/M이라는 개리 킬달의 최초 운용체계를 본 떠 시애틀의 한 컴퓨터 가게가 약간 변형한 복사판을 빌 게이츠가 사들여 MS-DOS로 둔갑시켰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벌린 입을 다물기 힘들다.
오라클은 또 어떤가.
IBM이 연구 결과 공유 차원에서 무심결에 공개한 SQL(Structured English Query Language: 데이터 베이스 관리 시스템에 관한 기본 명령어) 을 손쉽게 입수한 오라클은 IBM이 순진하게 공개한 그 아이디어를 감쪽같이 상업화하는 데 성공 했다.
이쯤 되면 실리콘 밸리의 역사는 가히 모방과 가로채기의 역사라고 할 만하다.
저자는 그러한 시각을 굳게 견지하고 있다.
때문에 역사는 과연 ''작전 세력''의 편인가 하는 복잡한 생각이 시종 머리를 맴돈다.
이밖에도 인텔의 이름이 맨 처음에는 "Integrated Electronic"로 제안되었다가 그 이름의 "인테"부분이 뭔가 "인텔리전트(Intelligent)"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착안해 "인텔(Intel)"로 정해졌다는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이 책에 듬뿍 담겨 있다.
오라클이라는 이름은 래리 앨리슨 등이 다른 회사에 근무할 때 동료들과 수행했던 한 프로젝트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애플은 정설은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가 캘리포니아의 과수원에서 일을 했던 때를 떠올리며 작명했다고도 한다.
애플의 한 입 베어 먹은 유명한 로고는 사과와 체리를 구별해 보이기 위해서 였다.
실리콘 밸리가 게르마늄 밸리가 될 뻔한 얘기도 흥미롭다.
게르마늄을 제치고 트랜지스터의 새로운 원료로 떠오른 실리콘이 각광 받기 시작하면서 지도에도 없는 실리콘 밸리라는 말이 1971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화의 역사는 160여년전인 1839년, 골드 러시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비즈니스 차원에서는 스탠포드 대학의 설립자이자 인근 새크라멘토의 거상인 리랜드 스탠퍼드 등이 1세대다.
신화는 인텔, 두 스티브(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의 애플컴퓨터, 래리 앨리슨의 오라클, 스콧 맥닐리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벤처 캐피털리스트의 우상 존 도어, 24살에 억만장자가 되었던 넷스케이프의 마크 앤드리슨과 실리콘 그래픽스의 짐 클라크 그리고 야후의 제리 양에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끝마무리를 위해 실리콘 밸리에서 22년을 활동하다가 미국 동부의 메인주로 옮겨간 밥 메트캘프(3Com 창업자) 부부의 이야기를 동원한다.
"여기에는 신비한 무엇인가가 있었다"고 현실을 탓하는 스티브 잡스까지 끼어넣었다.
그러면서 이혼율이 80%에 달하고 가족 요법 전문의가 실리콘 밸리 최대의 병을 "휴가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지적한 것 등 어두운 측면도 부각시킨다.
파티는 계속되는 가운데 참여자들은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의 끝 구절은 이렇다 " 실리콘 밸리는 한때 새로운 기계였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기계에는 더 이상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
삼성경제연구소 심상민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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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스토리 - 디지털 혁명가들의 꿈과 열정과 돈에 관한 이야기(원제: The Silicon Boys and Their Valley of Dreams //데이비드 A. 캐플런 지음/ 안진환, 정준희 옮김/ 번역출판 - 동방미디어
이 책을 만약 1백만명이 넘는 사람이 읽게 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컴퓨터에 관한 역사는 다시 쓰여질 것이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의 Seed로 알려진 컴퓨터 운용체계 MS-DOS는 개발자 빌 게이츠의 손에 의해서가 아니라 모종의 책략을 꾸민 기술 매수자 빌 게이츠의 돈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이 책은 바로 잡고 있다.
그것도 CP/M이라는 개리 킬달의 최초 운용체계를 본 떠 시애틀의 한 컴퓨터 가게가 약간 변형한 복사판을 빌 게이츠가 사들여 MS-DOS로 둔갑시켰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벌린 입을 다물기 힘들다.
오라클은 또 어떤가.
IBM이 연구 결과 공유 차원에서 무심결에 공개한 SQL(Structured English Query Language: 데이터 베이스 관리 시스템에 관한 기본 명령어) 을 손쉽게 입수한 오라클은 IBM이 순진하게 공개한 그 아이디어를 감쪽같이 상업화하는 데 성공 했다.
이쯤 되면 실리콘 밸리의 역사는 가히 모방과 가로채기의 역사라고 할 만하다.
저자는 그러한 시각을 굳게 견지하고 있다.
때문에 역사는 과연 ''작전 세력''의 편인가 하는 복잡한 생각이 시종 머리를 맴돈다.
이밖에도 인텔의 이름이 맨 처음에는 "Integrated Electronic"로 제안되었다가 그 이름의 "인테"부분이 뭔가 "인텔리전트(Intelligent)"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착안해 "인텔(Intel)"로 정해졌다는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이 책에 듬뿍 담겨 있다.
오라클이라는 이름은 래리 앨리슨 등이 다른 회사에 근무할 때 동료들과 수행했던 한 프로젝트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애플은 정설은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가 캘리포니아의 과수원에서 일을 했던 때를 떠올리며 작명했다고도 한다.
애플의 한 입 베어 먹은 유명한 로고는 사과와 체리를 구별해 보이기 위해서 였다.
실리콘 밸리가 게르마늄 밸리가 될 뻔한 얘기도 흥미롭다.
게르마늄을 제치고 트랜지스터의 새로운 원료로 떠오른 실리콘이 각광 받기 시작하면서 지도에도 없는 실리콘 밸리라는 말이 1971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화의 역사는 160여년전인 1839년, 골드 러시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비즈니스 차원에서는 스탠포드 대학의 설립자이자 인근 새크라멘토의 거상인 리랜드 스탠퍼드 등이 1세대다.
신화는 인텔, 두 스티브(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의 애플컴퓨터, 래리 앨리슨의 오라클, 스콧 맥닐리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벤처 캐피털리스트의 우상 존 도어, 24살에 억만장자가 되었던 넷스케이프의 마크 앤드리슨과 실리콘 그래픽스의 짐 클라크 그리고 야후의 제리 양에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끝마무리를 위해 실리콘 밸리에서 22년을 활동하다가 미국 동부의 메인주로 옮겨간 밥 메트캘프(3Com 창업자) 부부의 이야기를 동원한다.
"여기에는 신비한 무엇인가가 있었다"고 현실을 탓하는 스티브 잡스까지 끼어넣었다.
그러면서 이혼율이 80%에 달하고 가족 요법 전문의가 실리콘 밸리 최대의 병을 "휴가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지적한 것 등 어두운 측면도 부각시킨다.
파티는 계속되는 가운데 참여자들은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의 끝 구절은 이렇다 " 실리콘 밸리는 한때 새로운 기계였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기계에는 더 이상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
삼성경제연구소 심상민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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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스토리 - 디지털 혁명가들의 꿈과 열정과 돈에 관한 이야기(원제: The Silicon Boys and Their Valley of Dreams //데이비드 A. 캐플런 지음/ 안진환, 정준희 옮김/ 번역출판 - 동방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