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내 창업보육센터들이 부실벤처기업에 대해 퇴거명령을 내리는 등 입주기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기술 창업지원단에 입주한 벤처기업중 5곳에 퇴거 통지를 했다고 21일 밝혔다.

퇴거대상 벤처는 관리비를 연체하거나 개점휴업 상태로 사무실을 방치한 경우도 있지만 본연의 연구 및 사업을 등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곳이다.

카이스트의 이번 퇴거조치는 올들어서만 두 번째다.

지난6월에도 회사광고에 카이스트 로고를 무단 사용하고 기술협력업체인 것처럼 홍보한 보육단계업체 3곳을 퇴출시켰었다.

유춘영 벤처지원팀장은 "입주당시의 초심은 꺾어버린 채 신기단 입주기업이라는 간판만 앞세우거나 다른 곳에 한눈 파는 벤처에 대해 퇴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전 SW지원센터도 연구 및 사업실적이 지지부진하거나 외부용역 등으로 명맥만 유지하는 입주기업 2곳에 대해 퇴출경고 조치를 내렸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거나 시장성이 없는 업체에 대해 이달 말까지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방출시킨다는 최후 통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창업보육센터들이 입주업체 관리를 강화하고 나선것은 성장 가능성이 미미한 기업들이 공간만 차지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

보육센터에 입주할 경우 월 평당 2천~3천원의 저렴한 임대료와 고속통신망 무료이용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일부 벤처기업들은 본연의 업무대신 돈되는 부업에 매달리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따라 신기단은 입주시 기업평가를 보다 강화해 부실벤처를 원천적으로 막을 방침이다.

특히 오는9월 입주업체 모집부터는 평가기준을 만족시키는 업체가 없을 경우 공실이 발생하더라도 신규업체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또 영업실적이나 자금유치,기술연구 성과 등을 종합평가하는 방식으로 입주기업 실태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입주심사가 까다로운 SW지원센터도 분기별 실태조사를 강화해 "무늬만 벤처"인 곳을 철저히 가려내되 경쟁력 있는 벤처는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대덕밸리뉴스 신상두 기자 human@ddv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