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부동자금의 이동을 부채질할 요인이 하나 둘씩 늘어나게 된다.

예금보호 한도 축소,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이 그것이다.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시중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 예금자보호한도 축소 =내년부터 실시되는 예금보호 한도 축소는 시중자금 이동의 최대변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금융기관의 보호대상 예금은 6백17조원이며 이중 이동 가능한 금액은 1백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4.4분기 이후 30조원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호한도가 상향 조정되더라도 자금이동은 불가피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 은행 구조조정 =우량은행의 수신금리 인하, 예금보호한도 축소 등은 은행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동양투신운용 투자전략팀은 ''은행 수신금리 인하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수신금리 인하는 부실은행과 우량은행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부실은행이 금리인하에 동참하면 수신고 둔화로 수익성이 약화되고,동참하지 않아도 예대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지난 98년 퇴출.합병때와 마찬가지로 시중자금이 한 차례 대이동할 것이 확실시된다.

◆ 금융소득 종합과세 =내년부터 부부 합산 금융소득이 4천만원을 넘으면 모든 금융소득을 합해 세금을 내야 한다.

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해 상당수 자금이 투신사 등 증권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주식투자에 따른 매매차익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돼 고액 예금자들의 자금중 상당액이 직간접적으로 증시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 회사채시장및 금리 =지표금리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회사채시장은 꽁꽁 얼어 붙어 있다.

8월부터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23조원의 회사채가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으로 부상했다.

내년에도 60조원이 만기도래한다.

현대사태에 따른 금융불안및 신용경색이 그 원인이다.

시중자금을 단기부동화시키는 최대 요인이기도 하다.

이종철 삼성투신 펀드매니저는 "시중부동자금이 수익성을 좇아 증시로 이동하려면 회사채 시장의 선순환은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