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에 살 길이 보인다"

코삼(대표 김범용)은 창업 7년여만에 반도체 특수장비인 칠러(Chiller.자동온도조절장치)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기업으로 올라섰다.

현재 칠러 내수시장 점유율은 60%선으로 총매출액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칠러는 반도체 전공정용 식각장비의 보조장치.

웨이퍼가 손상되지 않도록 식각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냉동식 칠러는 영하 30도에서 영상 20도까지 0.1도 오차범위 내에서 온도를 제어한다.

특히 저온 공정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삼이 칠러 국산화에 나선 것은 지난 93년말.

일본의 반도체장비 업체인 라스코사와 합작으로 기술이전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반도체장비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김범용(47) 사장은 칠러를 개발하는 국내 업체가 없는 것을 보고 틈새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후 매출액의 4~5%를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회사는 매년 50% 이상의 성장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백60억원으로 지난해의 1백52억원에 비해 7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순이익도 지난해의 4.5배인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범용 사장은 "전체 종업원의 절반이 넘는 75명이 연구인력과 엔지니어"라며 "올해엔 신규 개발분야에 매출액의 10.7%인 28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삼은 또 반도체 제조장치에 이용된 특수 냉동 기술을 응용해 아이스크림 자판기에 적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자판기는 아이스크림의 유지방과 맛을 원래대로 유지하는 영하 22도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특징.

이 기술 덕분에 최근 일본의 라스코사에 2년간 자판기 7백20대(약 42억원)를 팔기로 계약했다.

자판기 천국인 일본 시장에 국내 업체의 아이스크림 자판기가 수출되기는 처음이다.

코삼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반도체 주요 장비인 애셔(Asher)를 개발중이다.

또 최근 일본 도쿄에 연구전문 합작법인인 크레이사를 설립,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의 핵심장치 제조장비도 개발키로 했다.

또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 97년 10월 설립한 미국 지사와 애프터서비스센터를 강화하고 대만 대리점에 설계엔지니어를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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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