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종합장비업체인 디아이(대표 최명배)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회사로 유명하다.

올해초 창업 2세인 박원호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20여년간 반도체 업계에서 근무했던 최명배 대표이사 사장체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

전문경영인인 최 사장은 지난 78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80년대에 일본에서 반도체설비담당 주재원으로 일했다.

지난 93년에는 이사로 승진해 일본삼성전자에서 반도체부문을 총괄하며 일본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그후 삼성전자 본사에서 반도체의 세계시장에 대한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반도체에 대한 각종 기술도입,설비구매,해외영업 등의 업무를 맡아온 최 사장은 인사와 경영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갖고 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번인(Burn-In) 시스템과 번인 보드,웨이퍼 프로버 등 반도체 신뢰성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디아이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5백M/1GHz 메모리용 테스터 장비를 일본 앤도(ANDO)전기와 개발하고 있다.

최명배 사장은 "일본 앤도전기와 함께 메모리용 테스트 시스템을 국산화해 올해 안에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이 장비는 기존 제품보다 테스트 영역이 2배 정도 확대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당초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백14%나 늘어난 7백억원으로 잡았으나 이번 메모리용 테스트 장비가 양산되면 매출목표를 9백억원으로 올릴 것이라 밝혔다.

이 회사는 무선통신사업부문에도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

디아이측은 이 회사의 투자회사인 밀리트론이 광대역무선가입자망(B-WLL)의 기지국 장비와 단말기의 필수부품인 상.하향 주파수변환기 개발에 성공해 이를 디아이가 생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디아이는 지난 55년 과학기기 수입판매업으로 창업,각종 시험 및 분석기기를 국내에 공급해왔다.

지난 80년대 초반에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에 진출해 현재는 반도체 종합장비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8년 부설연구소를 세워 반도체 제조공정장비들의 개발에 열중해 번인 시스템과 번인 보드,웨이퍼 프로버 등 반도체 검사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LCD 모듈 테스터,LCD 에이징 테스터 등 LCD 검사장비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최근 디아이는 인터넷 무선통신 등의 회사에도 투자,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밀리트론 에듀캐스트 테크-존 등이 이 회사가 투자한 업체.

자본금이 1백31억원이 디아이는 지난해 3백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3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직원은 2백80여명이며 30여명이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디아이는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에도 적극이다.

지속적인 매출신장에 따른 순이익을 바탕으로 평안남도 장학회,한국로터리 장학문화재단,한국재활재단 등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02)546-5501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