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제 리포트] 스타 홈페이지엔 팬과의 대화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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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지난 5년을 생각하니 뜨거운 눈물이 나온다. 오빠가 다시 돌아온다니 정말 기쁘다. 오빠의 콘서트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드디어 세가지 소원중 하나가 이뤄졌다."
문예창작과에 재학중인 여대생 김미현씨(21)은 가수 서태지의 컴백에 대한 소감을 인터넷에 이렇게 써놓았다.
"서태지와 아이들 기념사업회"(서기회) 홈페이지(http://seokihei.alpha.co.kr)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하루 수십건씩 올라온다.
아이디를 "비누인형"이라고 쓴 팬은 서태지에게 "음악과 관계 없는 활동을 하지 마라,콘서트를 많이 열라,방송은 라이브로 하라,남의 말에 너무 신경쓰지 마라"는 당부를 써놓았다.
고등학생인 김준모군은 "학교에서 아예 서태지 명찰을 달고 다닐 정도로 좋아한다"면서 "컴백후 음악 말고는 다른 활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똑같은 당부를 했다.
서기회는 서태지 컴백과 관련해 한가지 제안을 게시판에 올려 놓았다.
서태지가 귀국하는 날 다같이 흰색 T셔츠를 입고 나가 환영하자는 것이다.
서태지를 환영하기는 서기회 뿐이 아니다.
30여개에 달하는 팬클럽 홈페이지 게시판들도 환영하는 글로 가득차 있다.
네티즌들이 붐비기는 H.O.T 관련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다른 점이라면 지지자 뿐 아니라 비판자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서태지가 컴백을 결정한 뒤 H.O.T 관련 홈페이지에는 표절 시비와 립싱크를 거론하며 비판하는 글이 끊임없이 게재되고 있다.
SM기획이 운영하는 H.O.T 공식 홈페이지(www.dreamwiz.com/smtown/hot)에는 5집 앨범이 2백만장 이상 팔리길 바라는 팬들의 글이 하루 수십건씩 올라온다.
하지만 H.O.T 반대 사이트들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H.O.T 은퇴운동본부 홈페이지(againsthot.tripod.com)에는 표절 시비를 일으킨 H.O.T가 가요계에서 은퇴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내용의 은퇴촉구선언문까지 실려 있다.
탤런트 김희선 홈페이지(www.shinbiro.com/@heesun)에는 누드 촬영으로 법정시비에 휘말린 김씨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글이 하루 50건 남짓 게재된다.
10대 팬들은 "희선누나 사랑해요""희선언니 힘내세요""누나 파이팅!" 등의 글을 써놓았다.
안티 김희선 사이트를 해킹하자는 제안도 올라 있다.
안티 김희선 사이트에는 남자가 바지를 내리고 김희선 사진에 오줌을 갈기는 동영상이 나온다.
이곳에는 "김희선은 너무 거만하다"고 비판하는 네티즌들이 버티고 있다.
김희선 팬들은 이들에 맞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가수 탤런트 등 연예인들의 홈페이지는 스타와 팬을 연결해주는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연예인들은 이곳을 통해 팬들의 반응을 점검한다.
좋은 노래가 나오거나 좋은 연기를 선보이면 홈페이지는 박수갈채로 요란해진다.
반면 구설수에 오르면 팬들의 반응은 한순간에 돌변하고 홈페이지는 욕설과 비난으로 뒤범벅이 된다.
시비를 분간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이 두편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이고 판정을 내려준다.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연예인과 팬들의 관계는 확실히 달라졌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팬들은 일방적으로 사랑과 지지를 표현했다.
팬들이 단결된 힘을 과시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연예인과 팬의 관계가 쌍방향으로 바뀌었다.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연예인들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다만 스타에 대한 팬들의 비판은 때로는 날카로운 칼로 가슴을 찌르는 것에 견줄 만큼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이다.
keddy@hankyung.com
문예창작과에 재학중인 여대생 김미현씨(21)은 가수 서태지의 컴백에 대한 소감을 인터넷에 이렇게 써놓았다.
"서태지와 아이들 기념사업회"(서기회) 홈페이지(http://seokihei.alpha.co.kr)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하루 수십건씩 올라온다.
아이디를 "비누인형"이라고 쓴 팬은 서태지에게 "음악과 관계 없는 활동을 하지 마라,콘서트를 많이 열라,방송은 라이브로 하라,남의 말에 너무 신경쓰지 마라"는 당부를 써놓았다.
고등학생인 김준모군은 "학교에서 아예 서태지 명찰을 달고 다닐 정도로 좋아한다"면서 "컴백후 음악 말고는 다른 활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똑같은 당부를 했다.
서기회는 서태지 컴백과 관련해 한가지 제안을 게시판에 올려 놓았다.
서태지가 귀국하는 날 다같이 흰색 T셔츠를 입고 나가 환영하자는 것이다.
서태지를 환영하기는 서기회 뿐이 아니다.
30여개에 달하는 팬클럽 홈페이지 게시판들도 환영하는 글로 가득차 있다.
네티즌들이 붐비기는 H.O.T 관련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다른 점이라면 지지자 뿐 아니라 비판자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서태지가 컴백을 결정한 뒤 H.O.T 관련 홈페이지에는 표절 시비와 립싱크를 거론하며 비판하는 글이 끊임없이 게재되고 있다.
SM기획이 운영하는 H.O.T 공식 홈페이지(www.dreamwiz.com/smtown/hot)에는 5집 앨범이 2백만장 이상 팔리길 바라는 팬들의 글이 하루 수십건씩 올라온다.
하지만 H.O.T 반대 사이트들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H.O.T 은퇴운동본부 홈페이지(againsthot.tripod.com)에는 표절 시비를 일으킨 H.O.T가 가요계에서 은퇴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내용의 은퇴촉구선언문까지 실려 있다.
탤런트 김희선 홈페이지(www.shinbiro.com/@heesun)에는 누드 촬영으로 법정시비에 휘말린 김씨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글이 하루 50건 남짓 게재된다.
10대 팬들은 "희선누나 사랑해요""희선언니 힘내세요""누나 파이팅!" 등의 글을 써놓았다.
안티 김희선 사이트를 해킹하자는 제안도 올라 있다.
안티 김희선 사이트에는 남자가 바지를 내리고 김희선 사진에 오줌을 갈기는 동영상이 나온다.
이곳에는 "김희선은 너무 거만하다"고 비판하는 네티즌들이 버티고 있다.
김희선 팬들은 이들에 맞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가수 탤런트 등 연예인들의 홈페이지는 스타와 팬을 연결해주는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연예인들은 이곳을 통해 팬들의 반응을 점검한다.
좋은 노래가 나오거나 좋은 연기를 선보이면 홈페이지는 박수갈채로 요란해진다.
반면 구설수에 오르면 팬들의 반응은 한순간에 돌변하고 홈페이지는 욕설과 비난으로 뒤범벅이 된다.
시비를 분간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이 두편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이고 판정을 내려준다.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연예인과 팬들의 관계는 확실히 달라졌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팬들은 일방적으로 사랑과 지지를 표현했다.
팬들이 단결된 힘을 과시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연예인과 팬의 관계가 쌍방향으로 바뀌었다.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연예인들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다만 스타에 대한 팬들의 비판은 때로는 날카로운 칼로 가슴을 찌르는 것에 견줄 만큼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이다.
keddy@hankyung.com